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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길거리 공연, 이른바 버스킹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요.

서울과 부산에서는 이런 거리 공연을 활성화하려고 조례까지 만들었는데, 소음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홍화경 기자가 대표적인 버스킹 명소인 홍대 거리를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5백 미터에 이르는 홍대의 걷고 싶은 거리.

공연진들이 수백 명의 관객에 둘러싸여 춤을 추고, 노래를 부릅니다.

거리 공연, 이른바 버스킹입니다.

불과 5~6미터 씩 떨어져 공연하는 버스커들은 자신의 소리가 묻힐까 앰프로 음량을 키웁니다.

[인근 상인 : "한 군데에서 (소리를) 키우면 또 안 들리니까 또 키우고 또 키우고 그렇게 하는 거예요."]

[인근 상인 : "다들 죽겠다잖아요. 소리 너무 크니까. 귀 아프지, 이비인후과 한 번씩 가는데."]

일상생활에서 소음 기준은 60데시벨.

공연이 한창인 이곳의 소음은 90데시벨을 넘습니다.

이런 소음에 30분 동안 노출될 경우 난청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밤 10시까지로 공연을 제한했지만, 이후에도 공연은 이어집니다.

[이길수/인근 주민 : "뒷골목이라 너무 시끄러워 가지고 잠을 좀 설치는 분들이 너무 많고요."]

60데시벨을 초과하면 최소 20만 원의 과태료를 내야 하지만 실제 부과된 경우는 한 건도 없습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동시 다발로 이뤄지는 버스킹은 개별 소음 측정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계도를 해도 별 소용이 없습니다.

[박상수/마포구청 문화기획팀장 : "시끄럽다고 하면 줄이기는 하는데 저희가 가고 나면 다시 또 크게 틀거든요."]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버스킹 소음 민원은 77건으로 5년 새 8배 늘었습니다.

버스킹 사전 신고제를 도입하고 밤 10시 이후에는 공연을 금지했지만 무용지물인 겁니다.

흥겨워야 할 공연이 또 다른 이웃에겐 고통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