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있으면 뭐하나?…연구장비 98% ‘외국산’_비쥬얼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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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가 과학 기술 연구에는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데, 정작 연구에 필수적인 장비 대부분이 수입품이라고 합니다.

특히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려면, 연구장비도 주문 제작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국내의 첨단 기술이 해외 기업에 유출될 수밖에 없어 문제가 심각합니다.

최건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래형 첨단 컴퓨터인 양자컴퓨터 연구 결과를 해외 학술지에 발표한 김해진 박사.

연구에 사용된 초대형 전자현미경은 독일제입니다.

<인터뷰> 김해진(박사/융합소재 연구) : "아쉽고 한 것들이, 왜 우리는 이런 장비가 없을까 하는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장비를 개발하는 기업이나 그런 것은 없고..."

최근 10년간 국내연구기관이 구입한 연구장비 중 67%가 외국산, 50억원 이상 장비는 98%를 수입했습니다.

특히 첨단연구장비일수록 맞춤 주문을 해야하다보니 이 과정에서 신기술이 해외 기업에 유출되고 있습니다.

분자량을 측정하는 이 장비도 사실 국내 원천기술로 만들었지만, 기술 이전을 받은 독일업체 제품을 거꾸로 수입해 온 겁니다.

원천기술을 3억원에 팔고 연구장비를 35억원에 샀습니다.

<인터뷰> 김현식(책임연구원/한국 기초과학지원연구원) : "R&D(연구개발) 비용을 70억 원이나 들여가지고 개발한 핵심기술인데 외국 업체에 기술이전을 한 게 상당히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국내 장비업체들은 기술력이 있어도 규모가 작아 대형 장비 개발에 뛰어들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이준희(전자현미경 제조업체 대표) : "경쟁력을 가진 회사들이 국내에서는 한두 개 정도 있고, 그리고 대부분 중소기업 정도의 규모를 가지고 있는데,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은 우리나라 대기업 정도의 규모..."

눈앞의 성과에 급급해 연구장비를 비롯해 과학의 기반에는 소홀하지 않았는지 짚어볼 대목입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