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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중ㆍ대형사 건설사까지 유동성 압박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순차입(총차입금-현금)규모를 대폭 늘리면서 재무구조가 악화했기 때문이다. 최근 용산 역세권 부도 후폭풍 우려까지 겹치며 시장의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해외 수주에 주목하고 원가관리능력 향상으로 단기적으로 수익이 급감할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건설사 순차입금 급증…중ㆍ대형사도 '흔들' 건설사들의 순차입금 규모가 소형사는 물론 중ㆍ대형사까지 늘어나면서 재무 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건설사들이 그동안 누렸던 해외 선수금의 긍정적 효과가 사라지면서 순차입금이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주택사업 부실이 여전한 데다 해외수주 부진까지 겹치면서 자금 조달 차입에 의존한 결과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순차입금은 2009년 말 10조7천억원에서 작년 9월 말 18조1천억원으로 69.2% 증가했다. 이는 신용등급이 BBB급 이상인 국내 종합건설업체 23개사의 순차입금을 집계한 결과다. 차입금 규모는 모든 등급에서 확대됐다. 우량등급인 AA급 건설사들은 순차입금이 5천억원에서 3조2천억원으로 많이 늘어났고, A등급 건설사들은 같은 기간 7조3천억원에서 8조7천억원으로 증가했다. 신용등급 BBB급은 2009년 말 순차입금이 2조9천억원이었으나 작년 9월 말 6조2천억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한화건설, 한라건설, 계룡건설산업, 두산건설, 한신공영, 한양, 동부건설, 코오롱글로벌, 보성건설 등 중견 건설사 9곳의 순자산 대비 단기성 차입금 비중을 살펴본 결과 2011년 9월 54.8%에서 작년 9월 68.8%로 1년 만에 14%포인트 급증했다. 전체 PF 우발채무에서 1년 내 만기도래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64.0%에서 70.0%로 증가했다. 신용평가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신용등급 'AA-'급의 대형사들도 순차입금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며 "대형사들이 누리던 선수금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박중선 연구원은 "대형 건설사도 낮은 입주율과 누적된 이자비용 탓에 수익성이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용산 역세권 부도 후폭풍…"영향 제한적" 전문가들은 최근 유동성 위기에 몰린 건설사들이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의 1차 부도라는 악재까지 겹쳤지만, 대형건설사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롯데관광개발, 코레일은 큰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용산 사태가 단기적으로는 건설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관련업체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건설사 가운데 가장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삼성물산은 640억원 가량의 드림허브 지분과 약 78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보유 중인데, 이는 상당 부분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용산 사태로 인한 손실은 크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받을 수 있는 피해는 연 순이익의 9.3% 수준이 될 것"이라며 "삼성물산은 용산 보도가 나올 때마다 주가가 하락하는 흐름을 보여줬고 이번 사건이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오히려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은 타격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코레일은 용산개발사업 채권자인 한국투자증권 등이 2조4천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상환을 요청할 예정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코레일은 공사채 발행과 차입으로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이지만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드림허브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부도에 따른 일부 자본잠식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건설시장 올해도 회복 쉽지 않다…해외 수주 주목 작년 건설업계는 공공부문 건설수주가 위축되고 주택 과잉공급이 지속돼 경기 침체가 심화됐다. 다만 해외부문은 플랜트 수주 감소에도 건축 및 토목 공사 수주 증가에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전반적으로 건설업의 경기 침체는 이어지겠지만, 해외 수주 호조에 주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정혁진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공공부문 수주와 투자를 급격하게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부동산시장 회복이 쉽지 않다"며 "다만 중동지역 발주 추세 지속과 해외 시장 다변화에 따라 해외부문은 당분간 수주확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말했다. 그는 "새 정부 정책에 따라 부동산경기 회복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저성장 기조와 인구구조 변화도 분양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어 수도권 아파트가격은 하락 압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지방 부동산은 작년과 같은 흐름이 지속되거나 경우에 따라 둔화 폭이 더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신평은 주택건설 리스크에 과도하게 노출된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은 여전히 보수적 관점이 유지될 것으로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건설산업의 올해 단기적 산업위험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이는 주거용 부문의 분양경기 침체와 전반적인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민간부문 사업환경이 불리한 가운데, 공공부문의 수익성이 저하되고 해외 부문에서는 수주 경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다. 안경훈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높은 주택보급률과 인구증가율 정체 등 부정적 요인과 PF 부실화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정,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위험요인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건설업체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환율 변동위험 관리와 원가관리능력 향상으로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급락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