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정취 ‘흠뻑’…걷기 좋은 길_롤러코스터 베토 카레로 시대_krvip

가을 정취 ‘흠뻑’…걷기 좋은 길_승진하면 약사가 승리한다_krvip

<앵커 멘트>

여름이 언제였나 싶게 9월로 접어들면서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둘레길과 올레길처럼 전국에 조성된 걷기 코스를 걸으면서 가을 정취에 흠뻑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가을에 걷기 좋은 길을 이효용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영종도에서 배를 타고 40분 정도 들어가는 청정 섬, 장봉도입니다.

섬 산행지로 유명한 장봉도는 2013년 해안을 따라 둘레길을 조성해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눈앞에 펼쳐지는 바다와 올망졸망한 작은 섬들이 고즈넉한 풍경을 연출합니다.

<녹취> “경치 좋다!”

퇴적층이 그대로 굳어져 켜켜이 쌓인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해안가를 두르고 있습니다.

<녹취> “일부러 만들려고 해도 만들 수 없는 거예요. 자연 그대로잖아요. 정말 멋있어요.”

썰물 땐 넓디 넓은 갯벌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걷다가 잠시 멈추고, 조개를 캐며 소소한 즐거움도 느껴 봅니다.

<녹취> “장봉도는 경치도 좋고 조개(잡이) 체험도 할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갯벌을 빠져나와 걸으면 능선 꼭대기의 가막머리전망대에 이릅니다.

<녹취> “멋지다.”

시원하게 펼쳐진 서해의 풍경...

산행의 수고로움을 잊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인터뷰> 박덕준(관광객) : “(길이) 계속 완만하면 재미가 없는데 오르락내리락하니까 그 재미가 더 있는 것 같아요.”

이번엔 양평 ‘물소리길’입니다.

2013년에 조성된 이 길은 다섯 코스로 되어 있는데요.

1코스는 마을 골목길과 등산길을 연결해 만든 길로 정겨운 시골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전나무 숲길에 들어서는데요.

울창한 전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들이마시며 걷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절로 잊혀집니다.

<녹취> “기 받아야지.”

<인터뷰> 탁철남(관광객) : “공기도 좋고 천국이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오르막길을 걷다가 부용산 약수터에서 목을 축입니다.

<녹취> “좋아요.”

용문사로 가는 길... 청량한 물소리가 오는 이들을 반깁니다.

고요한 산사에서 잠시 마음을 비우고 나를 찾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인터뷰> 조은영(관광객) : “지친 일상을 달래러 산도 있고, 공기도 좋은 곳에 엄마랑 같이 와서 정말 행복하고 좋았어요.”

서울에 있는 ‘난지생명길’은 쓰레기 매립지에서 자연 생태 공원으로 거듭난 공원 일대를 둘러보는 길입니다.

‘서울의 하늘’로도 불리는 하늘공원은 가을이면 억새로 은빛 물결을 이룹니다.

<녹취> “아~ 좋다. 벌써 가을이네.”

오솔길을 걸으며 가족이나 연인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좋은데요.

매년 10월 중순경에는 억새 축제도 열립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니 뉘엿뉘엿 해가 저물고, 이 길의 최고 명소, 노을 공원에 다다릅니다.

아름다운 붉은 노을이 가을 하늘을 수놓습니다.

<녹취> “노을이 진짜 예쁘다. 어떻게 저렇게 빨갛지?”

<인터뷰> 강유환(관광객) : “좋은 날씨에 산책도 하고 노을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여자 친구와 꼭 와보고 싶어요.”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아름다운 길에서 가을 정취를 한껏 느끼며 몸과 마음을 재충전해보세요.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