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아, 역사속으로 사라진 유인원 연구 _슬롯 엠 도당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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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옛 소련 시절 각종 질병과 우주개발 연구과정에도 참여해 유명세를 탔던 그루지야의 한 연구소가 지금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소련 연방이 붕괴된 뒤, 내전까지 겹친 탓입니다. 보도에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흑해 연안에 위치한 그루지야 공화국의 항구 도시 수쿠미에는 80년 전통의 유인원 연구소가 있습니다. 스탈린 시절, 인간의 지능과 유인원의 힘을 결합한 생물 무기를 생산하기 위한 비밀 연구소라는 의혹을 받기도 했지만, 소아마비와 황열병 등으로부터 수백만 명을 구한 치료 병리학 연구로 유명한 곳입니다. 냉전이 한창이던 때는 우주선에 탑승할 원숭이를 공급하는 등 구 소련 연방의 우주개발에도 참여했습니다. 이 같은 성과는 그러나 90년 대 초 몰아닥친 소련 연방의 해체와 연이은 그루지야 공화국 내부의 민족 분쟁 과정에서 그 명맥이 끊기고 말았습니다. 수많은 연구진이 러시아 전역으로 뿔뿔이 흩어진 것은 물론, 한 때 2천5백 마리가 넘었던 연구대상 원숭이 역시 관리가 제대로 안 돼 겨우 3백여 마리만 남았습니다. <인터뷰> 니나 루디(연구소 관계자) : "내전 기간 동안 수 많은 원숭이들을 도둑맞기도 했습니다. 대부분 나이 어린 녀석들이었죠." 내전의 상처가 깊게 남아 있는 곳은 연구소뿐만 아닙니다. 해마다 백만 명이 넘는 관광객으로 붐볐던 항구도시 수쿠미는 불안한 치안과 사회 기반시설 파괴로 방문객이 1/40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수쿠미 주민들에게 빛나는 성과를 냈던 의학 연구소와 흑해 연안의 아름다운 관광지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 추억이 됐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