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현정 앵커 :
평화유지군이 들어간 코소보 남부에서는 알바니아인으로 보이는 주민들의 대량학살 무덤이 하나둘씩 발견되면서 인종청소가 자행됐음이 사실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코소보에서 이정옥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 이정옥 특파원 :
코소보의 주도 프리슈티나 남쪽 50여km 떨어진 카차니크 마을, 이 마을입구 공동묘지에서 영국군은 대량학살된 알바니아계 주민의 무덤을 발견했습니다. 아무의 이름도 써 있지 않은 나무 막대기들이 시신의 위치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 마이클 테일러 (국제평화군) :
흙으로 보아 묻은지 얼마 안 됩니다.
⊙ 이정옥 특파원 :
지금까지 발견된 시체는 모두 81구, 그러나 저 흙더미 밑에는 더 많은 시체들이 쌓여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9일 학살현장을 간신히 탈출한 한 코소보 해방군은 학살을 생생하게 증언합니다.
⊙ 코소보 해방군 :
계속 죽였기 때문에 희생자 숫자를 모릅니다.
⊙ 알바니아계 주민 :
저 산에도 많이 묻혀 있습니다.
⊙ 이정옥 특파원 :
또 코소보 남서부 프리즈렌에서도 70여구의 알바니아계 시체가 묻힌 대량학살 무덤이 발견되는 등 코소보 난민들의 증언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고 전범재판소는 조사관을 현장에 보내 정밀조사를 펴는 한편 집단 매장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코소보 남부 카차니크에서 KBS 뉴스, 이정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