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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저희 KBS는 지난해 10월 2단계 복원공사를 마친 북한의 금강산댐 일부가 구조적으로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특종 보도했습니다. ⊙앵커: 아직은 물이 차지 않아서 뭐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올 여름 장마철이 고비입니다. ⊙앵커: 우리 정부도 이미 두 달 전에 이런 금강산댐의 구조적인 안전문제에 관한 정보를 입수하고 평화의댐 보수작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남북간의 협력이 역시 필요할 것 같습니다. 뉴스7 초점 오늘은 금강산댐의 안전문제를 김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86년 발전용으로 착공된 금강산댐입니다. 길이 94m, 높이 60m 규모의 금강산댐은 최대 담수량이 15억톤 정도로 추정됩니다. 현재 금강산댐의 담수량은 3억에서 5억톤 정도로 최대 담수용량의 4분의 1 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미국 아이코너스 위성이 촬영한 금강산댐입니다. 지난해 10월 2단계 공사를 끝내고 담수를 시작한 지 일곱 달 만에 댐위쪽 골짜기 대부분이 물에 잠겼습니다. 그러나 댐 상부를 확대해 보니 세 곳에서 댐 일부가 움푹 패여 무너져 내렸습니다. 토사가 무너져 내리면서 도로가 중간에 끊어졌습니다. 댐 중간 부분에도 과거 붕괴가 있었는지 보강공사를 한 부분이 발견됩니다. 양쪽 도로가 끊어져 있는 것이 증거입니다. 금강산댐은 흙과 자갈을 쌓아올린 사력댐으로 이처럼 곳곳에 붕괴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은 댐 전체의 붕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입니다. ⊙조원철(연세대 토목과 교수): 함수비에 따른 반영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지금 이렇게 붕괴가 됐습니다마는 이게 부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얼마든지 전체 붕괴로 얼마든지 이어질 수 있는 굉장히 큰 위험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기자: 댐의 설계 구조에서도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됩니다. 금강산댐은 물길을 동해쪽으로 돌려서 발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수문이 없습니다. 대신 대말의 조그마한 수압조절용 배수구가 1개 설치되어 있어 유사시 물을 빼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정도 규모 댐에 배수구를 단 1개만 만들었다는 것도 상식밖이고 더구나 배수구가 콘크리트 보강작업 없이 맨 흙은 구멍만 뚫어놓은 상태입니다. ⊙조원철(연세대 토목과 요수): 담수 주변의 댐이 붕괴된다고 하는 것은 댐 본체의 붕괴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굉장히 불안정한 시설로 되어 있습니다. ⊙기자: 물이 다 차기도 전에 댐의 일부가 붕괴된 것도 문제지만 당장 올 여름 장마 때 물이 찼을 경우 댐 전체의 안전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만수가 되면 15억톤 가량 되는데 현재 상태에서 물 압력을 견딜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희승(댐 건설 전문 엔지니어): 담수 직전에 모든 시설이 완공돼서 그것을 체크하고 정검하는 일이 굉장히 중요한 일인데 지금 그게 완공되기 전에 물을 채워놨으니까 이제 그런 점검하고 그럴 기회도 다 놓친 것이나 마찬가지죠. ⊙기자: 특히 사력댐의 경우 댐 중간 부위에 점토를 다져놓는 것이 당연하지만 금강산댐의 경우 말 그대로 흙만 쌓아올렸습니다. 이 때문에 수압이 어느 정도만 넘어서면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희승(댐 건설 전문 엔지니어): 그런 상태에서 큰 홍수가 왔다고 가정을 하면 수위는 계속 올라가는데 물이 안전하게 나갈 수 있는 그런 수로가 없다라고 하면 그 물이 어디로 갑니까? 땜을 넘을 수도 있죠. ⊙기자: 금강산댐이 무너져 내렸을 경우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우리는 안전할까, 현재 담수량의 3억에서 5억톤은 화천이나 의암댐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마 때 만수위가 된 뒤 10억톤 이상의 물이 쏟아져 내려오면 문제가 심각합니다. 더욱이 사력댐인 금강산댐의 흙과 자갈이 한꺼번에 밀려들기 때문에 과천 의암댐이 이를 견뎌낼지 의문입니다. ⊙이상면(서울대 법대 교수): 금강산댐이 만일 붕괴가 된다면 평화의 댐이니 화천댐이니 이것이 지탱을 하지 못하고 연쇄적으로 붕괴돼 가지고 이제 우리 한강 본류에도 휘몰아쳐서 수도권 일대에 홍수 피해를 입힐 수밖에 없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기자: 우리 정부도 열흘 전부터 평화의 댐 공사를 재개했습니다. 지난 86년부터 87년 봄까지 1단계 공사만 마친 뒤 15년간 방치 해 두었다가 최근 다시 댐 공사를 시작했다는 것은 정부가 금강산댐의 위험을 알고 대비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홍현표(건설교통부 수자원개발과장): 이러한 댐의 현상에 대해서 정부에서는 알고 있었고 관계부처와 협의해서 대체를 강구중에 있습니다. ⊙기자: 실제로 지난 1월 평화의 댐에는 20일 가량 흙탕물이 밀려들었습니다. 금강산댐 일부가 붕괴되면서 가두었던 물이 하류로 밀려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동촌리 주민들은 배가 세 척이 다 떠내려갔어요. 갯바닥에 있던 게 물이 확 불어나면서... ⊙기자: 남북은 이미 남북합의서에서 수자원의 공동 이용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이제 금강산댐의 안전과 수자원 이용을 위해 남북간의 공동조사와 협력이 실천되어야 할 때입니다. KBS뉴스 김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