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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시화호 근처에서 발견됐던, 시신 훼손 사건의 전말이 검찰에서 새롭게 밝혀졌습니다.

피의자와 숨진 최 모씨는 동성애 관계였는데 숨진 최씨가 관계 대가로 주겠다던 돈을 주지 않고, 모욕적인 말을 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정연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거 중이던 지인이 부모님에 대한 욕설을 하자 격분해 살해했다"

조성호가 일관되게 주장한 범행 동기였습니다.

<인터뷰> 조성호(지난달 10일) : "우발적인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일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되고..."

검찰 조사 결과는 달랐습니다.

살해된 최 모씨가 "성관계를 맺으면 90만 원을 주겠다"고 제안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당시 제3금융권으로부터 수천만원의 빚을 지고 있던 조 씨는 돈이 필요해 동성애자였던 최씨의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돈을 받지 못한 겁니다.

급기야 범행을 결심하게 된 것은 최 씨와 크게 다툰 직후였습니다.

집 근처 호프집에서 "약속한 돈을 달라"고 따졌지만 최 씨는 "무슨 엉뚱한 소리를 하느냐"며 포크를 휘둘러 위협했고, 이에 격분했습니다.

바로 다음날 흉기를 구매한 조 씨.

지난달 13일 새벽 집에서 또다시 말다툼을 벌인 끝에 최씨를 잔인하게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진술한 시신 훼손 이유도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조성호(지난달 10일) : "유기를 결정하고 난 후에는 혼자 들기가 너무 무거워서..."

하지만 검찰은 조 씨가 최 씨를 살해한 직후 분을 참지 못한 채 그 자리에서 시신을 훼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조 씨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짓고 살인과 사체훼손,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