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칠, ‘제주 억새의 노래’ 연가곡 만들어 _더블베트 트위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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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기도할 때 눈을 감지만/나는 기도할 때 몸을 흔든다./빛이 그림자를 안고 있듯이 밤이 새벽을 열어주듯이/그렇게 나도 눈부신 것 하나쯤 지니고 싶어/바람에 흔들리며 기도한다 온 몸으로' 가을이면 제주도의 중산간 들녘을 하얗게 수놓는 억새를 소재로 한 김순이 시인의 연작시 <억새의 노래> 중 '너는 기도할 때', '흔들려라', '미친 바람에', '여기는 떠도는', 억새꽃 다발은' 등 모두 9편에 선율을 담은 연가곡이 나왔다. 제주관광대 음악예술과 강문칠(56) 교수가 만든 이 연가곡은 제주도의 변화무쌍한 바람에 하늘거리거나 때로는 심하게 흔들리는 억새밭의 아름답고 역동적인 풍경을 서정적인 멜로디와 향토색 짙은 제주전래 민요가락에 담아 음악으로 되살렸다. 연가곡은 1편당 1분 30초 가량의 짧은 것부터 6분을 넘는 긴 것까지 간주곡을 포함해 모두 40여분짜리다. 강 교수는 "대학생이던 30여년 전 겨울방학을 맞아 고향 집에 내려와 지낼 때면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 나그네'를 들으며 묵상과 명상에 잠기곤 했다"면서 "그럴 때마다 오름의 능선과 광활한 초원지대가 이어지는 제주만의 풍광을 담은 연가곡집을 만들겠다고 다짐했었다"고 회상했다. 계명대와 계명대 대학원에서 작곡을 전공한 강 교수는 2002년 탐라전국합창축제조직위원장을 맡는 등 제주의 음악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음악상과 한국예술문화상, 제주도예술인상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9일 제주도종합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강 교수의 연가곡 발표회에서는 '제주 억새의 노래' 뿐만 아니라 '산처럼 강처럼', '한라산' 등 7편의 창작가곡도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