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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살균제 참사 11년, 피해자는 계속 늘고 있는데 참사 수습은 제자리입니다.

정부가 공식 인정한 피해자들마저도 여전히 사과나 배상에서 제외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피해자들과 유족들이 할 수 있는 건 거리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 뿐입니다.

김은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키 172cm에 몸무게는 41kg.

올해 중3인 준석이는 또래보다 몸집이 작습니다.

세 살 때 썼던 가습기살균제 탓에 폐가 심하게 손상됐습니다.

체육 시간엔 마음 놓고 달릴 수도 없습니다.

[추준영/박준석 군 어머니 : "먹는 (약)가지 수가 한 7가지 정도 되고요. 2주에 한 번씩 지금 면역치료하고 있고 그런 상황이에요."]

지난해 7월 공식 피해자로 인정받았지만, 준석이는 기업 배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옥시가 2016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배상을 진행했는데, 정부의 판정이 늦어지면서 배상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추준영/박준석 군 어머니 : "저희 5년 걸렸어요. 그러니까 처음에 초반에 2016년에 넣고…. 저희는 지금 정부에도, 그 다음에 기업에도 이중적인 가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에요."]

준석 군과 같이 당초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했다가 특별법 개정 뒤 추가로 인정된 피해자는 현재까지 1,200여 명입니다.

["우리 통곡소리가 안 들리시는지…."]

해결된 것이 없어서, 아직 버리지 못한 엄마의 신발, 남편의 휠체어..

생후 50일 된 딸을 잃고 6년째 같은 외침을 반복하는 아버지도 있습니다.

[이장수/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유족 : "(집회를) 6년 동안 계속 다녔는데도 달라진 게 하나도 없습니다. 옥시가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도 않고, 무슨 힘이 있는지 애경도 마찬가지고…."]

피해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가습기 살균제 가해 기업의 책임 회피를 규탄하면서, 시민들에게 불매 운동 동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함께 충북 청주, 대전, 경남 진주까지 가습기 살균제 참사 11년, 피해자 가족과 유족들은 오늘도 거리에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은재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 박세준 오종훈 김현기/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현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