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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개발제한구역인 그린벨트에 불법 설치된 배드민턴 연습장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서울에만 50여 곳이 넘는데 단속해야 할 관할 구청들은 수십 년 동안 알면서도 눈감아줬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국립공원.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된 곳이지만 천막으로 덮인 체육관이 지어져 있습니다.

지은 지 30년 넘은 불법 배드민턴 연습장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기둥 밑동이 녹슬어 붕괴 위험이 있고, 어지럽게 엉켜있는 전선과 구석에 방치된 난로 때문에 화재 위험도 적지 않습니다.

사용한 오·폐수도 그대로 산 속으로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이 연습장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회원은 150여 명.

그 중에는 현직 구청장도 있습니다.

<녹취> 구청 관계자 : "명예회원으로 되어있는 건 이제 나가서 활동하시는 건 아니고요. 허가된 부분은 아닐 거라고는 알고 계시죠."

서울의 또 다른 배드민턴 연습장 역시 허가없이 불법 운영해왔습니다.

이 배드민턴 연습장은 바로 옆이 중요보호시설인 정수장인데도 아무 문제 없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서울에만 이런 불법 배드민턴 연습장이 50곳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부분 지역 주민들이 만든 배드민턴 동호회에서 운영하는 곳들로, 관할 구청은 수십 년 동안 알면서도 눈감아줬습니다.

<녹취> 관할 구청 공무원 : "공동으로 모여가지고 운동하고 공공의 목적을 위해서 한다 그래 가지고 저희가 좀 묵인하는 형식으로."

경찰은 불법 배드민턴 연습장에 대한 행정처분을 해당 구청에 통보하고, 동호회장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