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구 훼방꾼 ‘암표에 폭력까지’ _에로틱 포커 이야기_krvip

가을 야구 훼방꾼 ‘암표에 폭력까지’ _베트나셔널_krvip

<앵커 멘트>

이번 시즌에도 프로 야구팀들의 명승부가 펼쳐지면서 관객들은 즐거움을 만끽했습니다.

하지만, 야구장 밖에서는 암표상이 기승을 부리고, 폭행까지 일삼아 야구 팬들을 실망시켰습니다.

허성권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중년 남성이 사직야구장 매표소 주위를 어슬렁거립니다.

잠시 뒤 입장권 뭉치를 꺼내 바쁘게 세더니 누군가에게 돈을 받고 자리를 뜹니다.

암표상들입니다.

입장권이 매진돼 이날 3만 원의 내야석 표가 암표상에 의해 최고 12만 원까지 팔렸습니다.

암표상들은 표가 잘 팔리지 않는 날에는 폭력배로 돌변했습니다.

미리 사놓은 뭉치 표에 대해 환불을 요구하며 안내 마이크를 부수고, 자리 선점을 말리는 경호요원에 욕설과 함께 행패를 부리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박경환(야구장 경비요원) : "끝까지 팔려고 하지만 안된다고 하는데 그럴 때 욕설과 폭행을 휘두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님들이 안사면 저희한테 와서 너 때문에 장사 안된다며 행패 부리고.."

경찰은 전국 야구장을 무대로 한 암표상 35명을 검거했습니다.

이들이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팔아온 암표는 무려 3억 5천만 원,

전날 밤부터 줄을 서 대량으로 표를 사들이거나 인터넷으로는 한 사람이 9장까지 살 수 있는 점을 이용해 수백 장을 끌어모았습니다.

<인터뷰> 박종식(동래경찰서 강력팀장) : "(암표상들이) 인터넷이 어둡다 보니까 PC방에 가서 학생들에게 천원 2천 원 주고 표 좀 구입해달라.."

암표상들이 적발되더라도 과태료는 겨우 10만 원,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지만 뿌리뽑히지 않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