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동원 피해자 가족 “공탁 반대…아버지 뜻 이어가겠다”_포커 오름차순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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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의 아들과 딸 등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제3자 변제안’에 따른 배상금의 법원 공탁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강제동원 생존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의 장녀 이고운 씨와 장남 이창환 씨, 고(故) 정창희 할아버지의 장남 정종건 씨는 오늘(11일)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건물에서 열린 ‘제3자 변제 공탁에 대한 피해자 측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정종건 씨는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에게 사과와 보상을 받는다는 아버지 뜻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라며 “공탁은 전면 무효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징용인(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절규를 무마하려는 정부는 잘못된 거 아니냐”며 “일본과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춘식 할아버지의 장녀 이고운 씨는 “아버지께서 공탁에 철저히 반대하고 계신다”며 “정부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어 “저희 아버지가 살아계시는 동안에 이런 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일본 정부가 와서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피해자 가족들과 피해자 지원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 등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심규선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이사장을 10여 분 간 면담했습니다.

피해자 가족 측은 이 자리에서 공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전달했으며 심 이사장은 “여러분 뜻을 잘 들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면담이 끝난 후 이춘식 할아버지의 장남 이창환 씨는 “정부가 한 말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지켜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외교부와 재단은 지난 3일 정부의 ‘제3자 변제안’을 거부한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배상금 공탁 절차를 개시했습니다.

하지만 광주지법을 시작으로 전주지법, 수원지법, 평택지원, 안산지원 등 법원에서 잇따라 공탁 접수를 받아들이지 않아, 재단은 이의 절차에 착수할 방침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