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6개월…美 ‘중산층의 몰락’ _가브리엘 포커 캠페인_krvip
<앵커 멘트>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지 내일이면 꼭 6개월이 됩니다.
진원지 미국도 연봉 1억원이 넘던 중산층들이 신빈곤층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이동채 특파원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선교 단체가 운영하는 노숙자 쉼터입니다.
가족 단위 노숙자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모두 최근에 직장을 잃은 사람들입니다.
<인터뷰> 티머시(실직 노숙자) : "경기가 워낙 어려워 직장 구하기도 힘듭니다. 있던 직장도 잃고 노숙자가 되는 시대인걸요."
저소득층에게 점심을 나눠 주는 공익재단의 무료급식소에는 오전 11시면 벌써 긴 줄이 생깁니다.
예전처럼 마약 중독자나 노숙자들만 찾는 게 아닙니다.
일반인들이 크게 는 것은 달라진 모습입니다.그것도 최근 6개월 사이 일어난 변화입니다.
집과 직장을 잃은 사람들. 모두가 어제까지 중산층이었습니다.
<인터뷰> 에이미 밀러(12년 트럭기사 경력) : "11월에 직장을 잃고 노숙자 쉼터에 살아요. 생각치도 못 한 곳에서 살고 있는 것이죠."
매주 3천 만 명 가까운 사람이 이런 곳을 찾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그레이스 이(사회봉사기관 기획팀) : "자신에게 닥친 현실에 비참해 하면서, 남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합니다."
한 때 연봉 8만달러... 우리 돈 1억원이 넘는 돈을 받던 사람들까지 직장을 잃고 살던 집에서 내몰리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 갈란드(주택 차압 노숙자) : "경제를 보세요. 너무 끔찍합니다. 우리는 더 내려갈 밑바닥도 없어요."
캘리포니아에서는 2만명 넘는 교직원들이 해고 통지서 받을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해고사태가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8.1%로 2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올 연말에는 10%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불과 6개월... 월가의 부도덕한 머니게임의 부담은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떠넘겨졌고, 그 결과는 중산층의 몰락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동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