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재록-캠코·예보 커넥션’ 주시 _온보드 비디오 카드 슬롯_krvip

검찰, ‘김재록-캠코·예보 커넥션’ 주시 _엔비디아 구매하고 적립하세요_krvip

금융브로커 김재록씨가 김대중 정부 시절 구조조정 사업을 도맡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예금보험공사(예보)가 검찰의 새로운 사정권으로 진입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97년 미국 컨설팅업체인 아더앤더슨의 한국지사장으로 취임한 김씨가 캠코와 예보 등 정부 산하기관의 `돈 되는' 사업을 맡기 위해 각종 로비를 시도했을 것이란 의혹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은 과거 공적자금 비리 수사 당시 맹활약했던 검사 2명을 최근 일선 지청에서 차출해 대검 중수부 수사팀에 합류시킨 사실이 드러나 캠코와 예보에 대한 수사는 시간 문제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 구조조정 관련사업 `싹쓸이' = 김재록씨가 국민의 정부 시절 관여한 구조조정 관련 사업은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김씨가 아더앤더슨 한국지사장으로 일했던 1999년 당시 캠코가 보유한 4억7천500만달러 규모의 서울은행과 제일은행 해외 부실채권 매각건을 수주했고 2000년에는 대우차 구조조정안을 마련했다. 2001년에는 하이닉스반도체의 자산부채 실사 및 현대석유화학 처리 실사, 경남기업 매각 등에 관여했고 대우조선 워크아웃 및 대한화재ㆍ국제화재ㆍ리젠트화재 매각 자문사로도 참여했다. 김씨가 설립한 컨설팅업체인 인베스투스 글로벌도 2003년 대우상용차 매각 주간사 및 진로 외자유치 자문사를 맡는 등 승승장구했다. 김씨가 경영전략연구소장으로 일했던 세동회계법인도 1998∼1999년 삼성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실사 등 대기업 관련 업무를 거의 독식하다시피 했다. 이러한 일련의 행적은 김씨가 1997년 말 아더앤더슨 한국지사장에 취임한 이후부터 인베스투스 글로벌을 운영할 때까지 정ㆍ관계 인사들과 친분 관계를 이용한 로비를 시도했을 개연성을 의심케 해주는 대목이다. ◇ 한나라당 정치쟁점화 시도 = 금융당국에 대한 김씨의 로비 시도 등 각종 의혹이 끊임 없이 제기되자 한나라당은 최근 진상조사단을 구성키로 하는 등 정치쟁점화할 태세다. 한나라당은 아더앤더슨이 1999년 서울ㆍ제일은행 해외 부실채권 매각건과 관련해 캠코가 아더앤더슨에 특혜를 줬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캠코가 7개 업체를 대상으로 공개입찰을 했지만 순위를 조작하는 등 불법을 저질렀을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의혹의 핵심은 부실채권 매각건을 낙찰받은 아더앤더슨이 김대통 전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관련이 있는 김모씨의 인척인 한모씨가 사장으로 있던 토털컴퍼니와 하도급계약을 체결했다는 대목이다. 아더앤더슨에 DJ 처조카이자 예보 전무인 이형택씨의 동생으로 알려진 이정택씨가 고문으로 일했던 점도 의혹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한나라당은 아더앤더슨과 토털컴퍼니가 권력의 `최정점'을 배경으로 삼아 캠코ㆍ예보와 `검은 커넥션'을 구축한 뒤 각종 이권을 독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선 것. ◇중수부 수사팀 증원 = 검찰은 아직까지 캠코ㆍ예보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지는 않은 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김씨가 정치권과 금융감독원 등에 구축한 실력자들의 도움을 받아 각종 금융구조조정에 깊숙이 개입한 흔적이 곳곳에서 포착되자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등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제든지 관련자 체포와 주요 장소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할 수 있도록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적절한 시기가 되면 수사의 칼끝이 현대차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김씨를 통한 건축인허가 로비 의혹, 쇼핑몰업체에 대한 김씨의 대출 알선, 부실기업 인수 외에 캠코ㆍ예보를 겨냥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캠코ㆍ예보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지 않았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조만간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계획임을 시사했다. 캠코와 예보에 대한 검찰의 `정중동(靜中動) 행보는 최근 수사인력 증원에서도 엿볼 수 있다. 검찰은 지난달 해산한 `공적자금비리 합동단속반'에서 활동했던 고양지청의 윤석렬 검사와 대구지검의 여환섭 검사 등을 수사팀에 전격적으로 합류시켜 모종의 임무를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검사의 주임무는 금융브로커 김씨가 캠코와 예보를 통해 각종 특혜를 받았을 것이란 의혹을 규명하는 작업일 것이란 관측이 검찰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