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아 창업 준비했는데”…문 열자마자 폐업 위기_과학 박람회 장식 카지노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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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큰 피해를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 가운데, 특히 이제 막 발을 뗀 신규 창업자들의 피해가 큽니다.

지난해 매출 실적이 있어야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 신규 창업자들은 이 실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창업 준비하느라 받은 대출은 많은데, 문 열자마자 폐업 위기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이세중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손님 한 명 없이 텅 빈 식당, 식기류부터 각종 재료들이 한쪽에 쌓여있습니다.

1월 개업 예정이던 단체 도시락 업체인데 코로나19로 주문이 없어 영업 시작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단체 주문을 받기 위해 마련한 냉동 창고도 그대로 방치된 상탭니다.

[성규선/단체 도시락업체 운영 : "제가 (가게) 오픈하기 전에 오래간다, 장기간 간다 예측했으면 (냉동창고) 시설 설치 안 했을 텐데 전혀 예측을 못 하고..."]

대출 이자 내기조차 버겁고 임대료는 넉 달째 밀렸습니다.

[성규선/단체 도시락업체 운영 : "창업해서 6개월 정도까지는 예비비를 두고 봐야 한다는데... 시작했으면 홍보하고 손님을 끌어들여야 하는데 못 하고 있잖아요."]

코로나19 확산 직후 문을 연 이 식당도 어려움은 마찬가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손님이 더 줄어들어 종업원 없이 일하길 두 달째, 폐업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도경/와인 카페 운영 : "인건비만 간신히 차고 있거나 더 줄어드는 추세니까 오히려 적자인 상태가 지속되면, 이후로도 손님이 없으면 아마 얘기해 보고 접지 않을까..."]

신규 창업자들은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금전적인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지만, 정작 지원에서는 제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현금 긴급 지원의 경우 지급 대상은 지난해 매출 실적 2억 원 미만 업체, 올해 창업한 사람은 매출 실적이 없어 받을 수 없습니다.

[분식집 운영/음성변조 : "(코로나19가 시작한) 2020년 1월부터 피해를 봤던 것을 지원해 주고, 돈으로 보상해 준다든가... 욕심이겠지만 그런 대책을 세워 줬으면 좋겠어요."]

설문조사에서 소상공인 10명 중 7명이 폐업을 고려한다고 밝힌 상황, 어렵게 첫발을 뗀 창업자들의 폐업을 막기 위한 대책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