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수입차? 르노삼성 QM3 ‘국적 논란’ 이유는?_베토 다 반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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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자동차 시장의 화두는 디젤과 수입차, 연비 등 3가지로, QM3는 이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차입니다." 르노삼성의 박동훈 부사장이 최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3 출시 1주년 기념행사에서 QM3의 성공 비결에 대해 언급한 말이다. 박 부사장은 QM3를 수입차로 인정하면서도 "왜 국산차와 수입차 통계를 따로 집계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QM3가 수입차냐, 국산차냐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은 점을 의식한 발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QM3의 '정체성'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어떤 차로 분류하느냐에 따라 통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QM3는 르노의 스페인공장에서 전량 생산돼 국내로 수입된다. 따라서 보험료도 수입차 기준으로 책정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QM3를 수입차 판매 통계에 넣지 않고 있다. 이 협회는 회원사로부터 자료를 받아 통계를 집계하고 있는데, 르노삼성이 이 협회의 회원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대신에 르노삼성을 포함해 국내 완성차 5개 업체가 가입된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QM3의 내수판매량을 통계에 넣고 있다. 한국GM의 스포츠카 '카마로'도 캐나다에서 생산돼 국내에서 판매된다. 그런데도 유독 QM3가 국적 논란에 시달리는 것은 통계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판매량이 많기 때문이다. QM3의 올해 연간 판매량은 1만8천대 정도다. 이 물량을 수입차 통계에 넣으면 국내 수입차 점유율은 현재 14% 수준에서 15%를 뛰어넘게 된다. 수입차 판매 1위도 폴크스바겐의 티구안에서 QM3로 바뀌며 처음으로 연간 판매 1만대를 돌파한 수입차 라는 기록도 갖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QM3를 수입차 통계에 넣으면 수입차 점유율이 크게 올라가기 때문에 통계에 왜곡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도 QM3의 수입차 효과를 내세우면서도 정작 통계는 국산차로 분류되는 것이 맞는다고 주장한다. 국내 완성차업체가 수입해 국내 판매망을 활용해 판매하기때문이라는 것이다. QM3를 국산차로 분류하면 르노삼성은 내수판매량 부문에서 쌍용차를 제치고 업계 4위의 지위를 확고히 할 수 있게 된다. 일본의 경우는 생산지를 기준으로 수입차 여부를 따진다. 수입자동차협회 박은석 차장은 "일본은 혼다나 닛산, 도요타가 해외에서 생산한 자사의 차량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할 경우 수입차로 분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생산지에 따라 수입차 여부를 구분해 QM3를 수입차에 포함해 통계를 내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이 글로벌화 되면서 해외에서 생산해 국내로 들여오는 차종들이 더 많이 나올 것"이라며 "더는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통계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