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피 의회 증언_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포커 플레이어_krvip

글래스피 의회 증언_포커 칩 오버_krvip

박성범 앵커 :

그동안 미국행정부로부터 침묵을 강요받아온 것으로 알려진 그래스피 전 이라크주재 미국대사는 오늘 의회청문회에서 미국의 최대실수는 사담후세인이 무모하게 쿠웨이트를 공격할 만큼 어리석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점이라고 증인했습니다.

글래스피대사는 그러나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직전에 미국은 영토분쟁에 참견할 의사가 없다고 후세인에게 말한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유근찬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유근찬 특파원 :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기 1주일 전에 사담후세인 이라크대통령에게 영토분쟁에 관한 미국의 입장을 전달했던 글래스피 전 이라크주재 미국대사는 사담과의 회담에서 이라크가 쿠웨이트 침공을 허가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서 정치 분석가들이나 미민주당으로 집중공격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이라크 측이 공개한 이 회담의 발언록 사본에는 쿠웨이트와 이라크의 분쟁에 미국이 참견할 의사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돼있습니다.


글래스피 (전 이라크주재 미대사) :

내 발언 가운데 그런 말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비폭력적으로 분쟁을 해결하라고 촉구한 발언도 있었습니다.


유근찬 특파원 :

글래스피대사의 설명으로는 당시 사담후세인은 쿠웨이트를 침공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는 것입니다.


글래스피 (전 이라크주재 미대사) :

내가 후세인의 말을 해석할 때 침공하지 않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사실 그것은 완전히 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


유근찬 특파원 :

여성으로 중동으로 파견된 최초의 미국대사였던 글래스피는 지난 7개월 동안 미국무부로부터 사담후세인과의 이 짧은 만남에 대해서 일체 함구하라는 명령을 받아왔고 때문에 지금까지 굳게 입을 다물어 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뉴스 유근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