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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생겨요.” 개그 프로그램 출연자의 외침이 아니다. 혼기를 훌쩍 넘긴 미혼 남녀들은 지난해 국내 혼인율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언론 보도에도 가슴이 쓰리다. 혼인율과 출산율 상승에 일조하고 싶지만, 의지만으로는 힘든 현실이다. 갈수록 낮아지는 혼인율과 높아지는 초혼 연령은 이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결혼정보업체나 종교단체가 주선해 오던 미혼남녀의 만남 주선에 지자체가 나서고 있는 가운데, ‘강제 이주(?)’ 당한 공무원 미혼남녀를 위한 행사도 늘어나고 있다. ◆ ‘강제 이주’ 미혼 공무원, 매칭 행사에 몰려 정부 부처 이전으로 1인 가구가 급증한 세종시의 움직임은 적극적이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집무실 벽에 ‘교육부 직원 미혼자 현황판’이 걸렸다는 웃지 못할 소식도 있었다. 세종시는 이달 29일 세종시 내 공공기관 미혼남녀들을 대상으로 단체 만남의 행사를 추진한다. 지난달 초 모집 공고가 나자 미혼남녀의 신청이 몰려 1회로 계획한 행사를 2회로 나눠 진행할 예정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처음에는 남녀 각각 20명씩 40명 모집을 계획했으나, 참가 신청이 몰려서 80명이 훌쩍 넘었다”며 “2번에 나눠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 기관 이전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났지만, 만남의 기회가 부족한 만큼 이번 행사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분석했다.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직장 때문에 내려와 살고 왔지만, 연고도 없고 기반 시설도 부족하다”며 “주말마다 서울에 올라가서 소개팅하더라도 지속해서 만나기가 힘들다”고 했다. 세종시는 본 사업을 위해 올해 30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고, 향후 일반 시민과 기업체까지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2월 광주·전남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의 미혼남녀 직원을 위한 청춘콘서트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전력거래소, 국립전파연구원,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혁신도시로 이전한 5개 기관의 남녀직원 40명이 참석했다. 농어촌공사 복지여성부 관계자는 “타지에서 이전한 공무원들의 생활 정착과 만남을 도모하기 위한 행사”라며 “처음 개최한 행사에서 다섯 커플이 탄생했다”고 했다. 농어촌공사는 해당 행사를 분기별로 진행할 계획이다. ◆ “부담 없고 안전해” 지역구 매칭 프로 인기 서울 서초구에서는 올해로 5년째 미혼남녀의 만남을 주선해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올해 행사에서는 미혼남녀 28쌍이 참가했고, 13 커플이 탄생했다. 초반에는 참가자가 부족해 관내 회사를 방문해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지만, 정기적인 행사로 자리 잡으며 최근에는 개별 신청자의 참여가 늘었다. 행사에 참여한 김 모 씨 “지난해 이어 두 번째 참여했는데, 같은 지역에서 회사에 다니는 만큼 생활환경이 비슷해 대화가 잘 이어졌다”고 했다. 서초구 출산다문화팀 관계자는 “지역구 주민을 대상으로 한 행사인 만큼 신뢰도가 높다”며 “전문업체 행사와 달리 부담 없는 분위기 때문에 참가자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했다. 이어 “혼인율 감소와 저출산에 대한 대책으로 시작된 프로그램인 만큼, 바쁜 사회생활로 여유가 없는 미혼남녀 만남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