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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편지 대신 E-Mail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집배원들의 업무가 많이 줄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앵커: 편지는 사실상 줄었습니다. 그런데 각종 요금청구서나 홍보물 때문에 우편물은 오히려 예전보다 두 배나 더 늘어났다고 합니다. ⊙앵커: 집배원 한 사람이 3000톤 이상의 우편물을 배달하기 위해서 하루 평균 14시간 동안 과로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뉴스 7초점, 오늘은 집배원들의 24시를 신호균 프로듀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우체국 집배실입니다. 아침 6시, 집배원들이 눈코 뜰 새 없이 우편물들을 분류하고 있습니다. 50kg짜리 꾸러미 9개가 집배원 한 사람이 오늘 하루 배달할 물량입니다. 그나마 오늘은 월초라서 우편물이 적은 편입니다. ⊙이영순(43살/집배원): 적을 때는 보통 3, 4000통 정도 되고요, 많을 때는 6000통 가까이 돼요. ⊙김대중(32살/집배원): 거의가 광고전단이에요, 광고. 이런 영수증 고지서도 있는데 홍보책자들이 그만큼 많아요. ⊙기자: 분류된 각종 요금청구서와 홍보물들이 넘쳐납니다. 편지는 줄었지만 집배원들이 배달하는 우편물은 두 배나 증가했습니다. 올해로 10년째 집배원 생활을 하고 있는 허칠성 씨. 분류가 끝나자마자 우편물들을 챙겨 서둘러 배달을 시작합니다. 오늘 배달할 우편물은 모두 2700여 통에 이릅니다. 허 씨가 맡은 동네에는 오토바이가 다니기 힘들 정도로 가파른 길이 많습니다. 오토바이는 동네 입구에 세워둔 채 우편물들을 들고 하루 8, 9시간을 뛰어다녀야 합니다. 오늘은 동네 개까지 허 씨의 길을 막습니다. 시간에 쫓기며 골목길을 돌아다니다 보면 점심은 건너뛸 때가 많습니다. ⊙허칠성(31살/집배원): 밥은 이제 들어가서 먹거나 참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기자: 한 달 전 허 씨는 전치 3주의 오토바이 사고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업무평가에서 받을 불이익 때문에 일주일 만에 퇴원해야만 했습니다. ⊙허칠성(31살/집배원): 입원 3주 나왔는데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밤에 몰래 나와서 일하고 새벽에 택시타고 들어가고 그랬어요. 공상처리도 안 하고 공상처리하면 안전사고다 해 가지고 한 명당 0.5점이 깎이거든요. ⊙기자: 올해 54살의 김용석 씨는 걸어가면서 점심을 해결합니다. 4, 50kg씩 나누어진 우편물들을 매일 10가방 이상 배달하려면 숨돌릴 틈이 없습니다. ⊙김용성(54살/집배원): 10년 전, 15년 전에 비교하면 하루에 한 가방 가지면 하루 종일 돌아다녔는데 지금은 뭐 10배 이상의 차이가 나니까... ⊙기자: 건강에는 누구보다도 자신 있었던 김 씨, 하지만 그 역시 계속되는 업무를 감당하기는 힘이 들었습니다. ⊙조영희(김용석 씨 아내): 집에 들어오자마자 부리나케 들어오더니 현관문 앞에서 쓰러졌어요. 피를 한 바가지를 토했어요. 코피를 쏟았거든요 ⊙기자: 집배원들이 우체국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저녁 6시입니다. 하지만 업무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등기우편물 처리결과를 전산처리하고 일지 작성업무에 다음 날 배달할 우편물까지 정리하다 보면 밤 12시가 훨씬 넘습니다. 행정당국도 물론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 가장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인력을 충분히 확보해 지원해야 하는데 그게 사실 어려운 입장이거든요. ⊙기자: 최근 5년간 우편배달 물량은 40% 정도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97년 정부의 구조조정 이후 인력지원은 6%에 그치고 있습니다. 집배원들의 근로시간은 하루 평균 14시간, 집배원들의 66%는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97년 이후 사망한 집배원수는 질병과 사고를 포함해 148명에 이릅니다. ⊙허칠성(31살/집배원): 일을 하다가 작업장에서 쓰러져 가지고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직원도 봤거든요. 그런데 그게 남 일이 아니에요. ⊙김용석(54살/집배원): 진짜 일할 맛이 안 나죠. 동료 직원이 그렇게 힘들게 일하다가 과로로 쓰러져서 목숨을 끊는 게 좋게 보이겠습니까? ⊙기자: 집배원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감당해 온 책임만큼 보람도 느낄 수 있도록 근로환경 개선이 필요합니다. KBS뉴스 신호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