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통신회사 누드 상술 _향수를 받는 꿈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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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K텔레콤과 KTF 같은 거대 통신회사들이 휴대전화에 유명 여배우의 누드사진과 동영상을 제공해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앵커: 컬러 휴대전화를 팔기 위한 상술이라는 주장이 일고 있습니다. 한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2월에 나온 인기탤런트 성현아 씨의 누드사진들입니다. 인터넷 사이트가 공식적으로 열리기도 전에 해킹을 당해 불법으로 유통될 만큼 관심과 논란이 뜨거웠습니다. 그런 성현아 씨의 누드사진과 동영상이 이번에는 휴대전화에서도 뜨기 시작했습니다. SK텔레콤과 KTF의 최신 컬러 휴대전화로 제공되는 이 화면들은 폭발적인 인기 속에 연일 접속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대학생: 말초신경을 많이 자극하는 면이 있고, 손쉽게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며 볼 수 있기 때문에 보게 돼요. ⊙기자: 지난 6일부터 1주일간 두 통신회사가 한시적으로 제공하는 사진과 동영상의 하루 접속횟수는 약 12만건. 시간이 갈수록 접속이 늘어 동영상은 내려받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문제는 호기심이 강한 미성년자들에게도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자: 휴대전화로 성인 사이트 접속해 본 적 있어요? ⊙고등학교 2학년: 예. ⊙기자: 미성년자인데 어떻게 접속이 가능해요? ⊙고등학교 2학년: 제 전화가 어머니 이름으로 돼 있어서 되던데요. ⊙기자: 사정이 이런데도 통신회사들은 성인들만 볼 수 있도록 인증절차가 까다롭다고 주장하면서 별문제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통신회사 과장: 만일 부모님 명의로 가입을 해서 자녀가 사용중인 경우에도 부모님이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셔서 실사용자가 청소년이라는 사실만 밝혀주시면 성인사이트에는 접근이 원천적으로 차단되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른바 누드서비스를 통해 통신회사들은 전화망 사용료라는 부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드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통신회사들의 숨은 속셈은 고가의 최신 휴대전화 판매입니다. 현재 동영상 서비스가 가능한 최신 컬러 휴대전화는 12만여 대밖에 보급되지 않았습니다.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의 0.5%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이른바 성현아 누드사진 제공 이후 각 대리점에는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최신 컬러 휴대전화 구입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우용(휴대전화 대리점 직원): 90% 이상이 다 컬러 휴대폰으로 바꾸고 싶어하죠. 동영상을 다운로드받아서 볼 수도 있고 그것을 다른 사람한테 전송을 해서... 전송도 할 수 있고... ⊙기자: 시민단체들 사이에서는 거대 통신회사들의 이 같은 선정적인 상술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배신정(참여연대 간사): 성을 상품화하는 것에 대기업이 앞장선다는 게 잘못됐다고 생각하고요, 특히 모바일처럼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을 통해서 청소년들에게 유해매체가 공급된다는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더구나 국내외 콘텐츠 사업자에게 우리의 무선망을 모두 열어줘야 하는 상황에서 성인물에 대한 사전 심의기구조차 없다는 것은 크나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KBS뉴스 한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