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정부 담화문에 “사측 주장만 옮겨와…실질 교섭 보장하라”_포커 게임이 뭐죠_krvip

정부가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들의 선박 점거 중단과 대화를 촉구한 데 대해, 금속노조가 정부의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비판했습니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오늘(14일) 정부의 담화문 발표 뒤 성명을 내고 “지금 대우조선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면 그것은 파업 때문이 아니라 하청에 지급할 돈을 틀어막고 갈등을 부추기는 대우조선해양이 스스로 만들고 있는 피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소유주인 산업은행과, 산업은행의 주인인 대한민국 정부가 눈덩이 피해를 만들고 키우는 주범”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금속노조는 담화문에서 정부가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한 데 대해 “정부는 훈수 두듯 뒷짐 지고 대화를 주문하는 느긋함을 보일 때가 아니”라며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이 교섭을 보장하고 뒷받침하도록 강제하고, 하청사들이 ‘원청의 결정이 없어서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밝혔습니다.

금속노조는 이어 “정부는 기계적 중립을 취하는 척하면서 핸들은 사측으로 확 꺾어버리려 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교섭을 만들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오늘 오전 담화문을 내고,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에게 불법 선박 점거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로 해결해달라고 밝혔습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3백여 명은 지난달 조선업 불황 시기에 줄어든 임금 회복과 노동조합 인정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으며, 지난달 22일부터는 선박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노조는 임금 인상 요구에 대한 하청업체의 입장이 원청으로부터 받는 대금이 올라야 한다는 것인 만큼 대우조선해양과 대주주인 산업은행, 그리고 정부가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