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동, 7년 만에 기록적 폭설…미시령 89.6㎝ 눈_브라질에는 카지노가 있을 것이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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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영동지역은 겨우내 가뭄이 계속되다가 어제 사실상 첫눈이 내렸는데, 그야말로 폭설이 내려 90cm 가까운 눈이 쏟아졌습니다.

연휴 때 동해안을 찾았던 사람들이 눈길에 갇히거나 미끄러지면서 교통사고가 잇따라 1명이 숨지고 90여 명이 다치는 등 폭설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박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틀 동안 물기를 머금은 눈이 쏟아진 탓에 돼지농장 축사가 힘 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돼지 천여 마리가 물도, 먹이도 먹지 못하고 그대로 눈을 맞고 있습니다.

[홍범표/돼지농장 주인 : "돼지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아직 좀 확인되지 못하고 있고. 안타깝죠, 뭐. 안타깝고 지금 손해가 크잖아요."]

가장 눈이 많이 내린 곳은 강원도 고성군 미시령.

89.6cm가 쌓였습니다.

2014년 2월, 강원 동해안에 1m가 넘는 눈이 내린 뒤 7년 만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설입니다.

[함순재/강릉시 주문진읍 : "올해는 처음으로 많이 왔어요, 그렇죠? 좋긴 하네요. 눈 치우기 조금 힘들어서 그렇지."]

이번 폭설로 비닐하우스를 포함해 시설 290여 채가 파손됐습니다.

눈 무게를 못 이긴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봇대를 덮쳤습니다.

전기 공급에 장애가 생겨 강원도에서만 만 2천여 가구가 한때 정전 피해를 입었습니다.

눈길 교통사고도 50여 건 잇따라, 사고를 수습하던 운전자 1명이 뒤차에 치여 숨지고, 90여 명이 다쳤습니다.

동해고속도로 속초 구간에서는 차량 7백여 대가 7시간 넘게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강원도 120개 학교는 휴업하거나, 등교 시간을 바꿨습니다.

[권오훈/제설 작업 : "이번에 빨리빨리 제설 작업을 해서 시민들이 다니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입니다."]

강원 영동지역에는 이번 주말에 또다시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주민들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최진호 구민혁 김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