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이 대통령 일기예보 불신에 ‘곤혹’ _누가 이기고 지는 것과 상관없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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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9일 틀린 일기예보의 문제를 또 다시 지적하자 기상청은 대책을 마련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가보훈처 업무보고에 앞서 관계 공무원들과 환담을 하던중 비오는 날씨를 거론하며 "오늘 일기예보가 틀렸네"라고 지적하자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오보를 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뭐든 빠르면 좋은 줄 알고…"라며 재차 기상청에 대해 불신감을 표시했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 등 중부지방의 경우 오후 늦게부터 비가 온다고 예보했지만 실제로는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점차 전국으로 확대됐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21일 환경부의 업무보고에서도 기상청의 일기예보를 꼬집은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전에 '기상이 왜 그렇게 안 맞느냐'고 했더니 '슈퍼컴퓨터가 없어서 그렇다'고 하던데 도입된 이후 예측률이 더 나빠졌다고 한다"면서 "고급 인력이 없어선지,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유의했으면 좋겠다"고 뼈있는 한마디를 했다. 날씨가 국민생활은 물론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데도 기상예보의 정확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질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기상 정보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각종 사업을 펴는 `웨더 마케팅'이 산업 전반에 자리잡을 정도로 기상 예보는 산업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주말 기상예보가 빚나갈 경우 국민들의 여가활동 등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그런데도 기상청의 악기상 수치예보모델의 강수예측 정확도는 2006년 21%, 지난해 8월 현재 23%에 머물렀다. 기상청의 작년 8월 강수량 수치예보 모델은 총 1천619㎜이었지만 실제 강수량은 무려 1천791㎜나 많은 3천410.1㎜이었고 8월 한달중 7일은 예보치(최대값)와 실제 강수량(최대값) 차이가 50㎜ 이상 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의 지적이 나온뒤 "일기예보를 아주 정확히 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어쨌든 기상예보가 틀렸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며 당혹스러워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상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은 단기적으로 마련되는 것이 아니지만 첨단장비를 도입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함으로써 날씨예보가 어긋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