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몸 ‘대구’ 씨가 말랐다…어민들 발동동_골드 베타노 칩이 있어요_krvip
<앵커 멘트>
요즘 남해안에서는 생선 중에 겨울 귀족으로 불리는 대구잡이가 시작됐는데요, 기후 변화로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서 어획량이 크게 줄어 어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진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이 터오는 아침,
차가운 겨울바다를 헤치고 도착한 대구잡이 어장.
만선의 꿈은 그러나, 곧 실망으로 바뀝니다.
바다에서 올라오는 건 텅 빈 그물뿐.
거친 바다와 4시간 넘도록 싸웠지만, 잡은 대구는 5마리가 전부입니다.
<인터뷰> 신일순(어민) : "(예년에) 100마리 잡혔으면, 지금은 한두 마리. 이러다 직원들 월급도 못 맞춰 주겠습니다."
제철을 맞았지만, 요즘 남해안에서 잡히는 대구는 하루 평균 500여 마리.
3년 전의 10분의 1도 안 됩니다.
새벽 경매장도 썰렁하기만 합니다.
때문에 길이 70cm 이상 최고 크기의 대구 경매가는 약 9만 원. 지난해보다 가격이 60% 이상 급등했습니다.
대구가 산란하기에 적합한 수온은 영상 10도 이하.
그러나 이달 남해안 평균 수온이 17도까지 오르면서 산란을 위해 회유하는 대구가 크게 준 겁니다.
<인터뷰> 조기채(국립 수산과학원 박사) : "기후 온난화 현상으로 연안 생태계 변화가 수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구는 수온이 높으면 산란을 하러 내려오지 못합니다."
대구 고갈 속도를 늦추기 위해 남획을 막고, 인공 수정란 방류도 확대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