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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뉴스9] 폭언으로 돌아온 ‘선의’…인종차별 논란 한국생활 16년 차인 한 외국인이 한국인을 도우려다 봉변을 당한 일화를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콜롬비아 국적의 레오 멘도자(43). 부산 외대 교수를 지낸 그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외국인들에게 알림, 경찰에 체포되는 것을 피하도록 경고함!"이란 글을 올렸다. 2001년부터 부산에 살고 있다는 멘도자는 한국인 아내와 지난달 30일 오후 부산 수영구 망미동의 한 대형 마트에서 일어난 일을 소개했다. 멘도자 부부는 쇼핑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가던 중 깜짝 놀랐다. 주차장에서 남자 아이(5)가 뛰어 놀고 있는데, 그 순간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차 한 대가 아이를 못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위험하다는 생각에 멘도자의 아내는 비명을 질렀다. 다행히 사고는 나지 않았다. 멘도자는 아이 엄마에게 달려가 "어린이를 제대로 보호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냐"고 충고했다. 너무 놀라 톤은 다소 높았지만, 아이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일은 엉뚱하게 꼬였다. 아이의 할아버지가 오더니 "왜 참견을 하느냐"며 나섰고 두 사람의 말싸움은 결국 몸싸움으로 번졌다. 멘도자가 바닥에 넘어지자 그의 아내가 스마트폰으로 이를 찍었고, 아이의 엄마는 전화를 빼앗기도 했다. 마트 직원이 싸움을 말렸지만 할아버지는 욕설을 계속했다고 한다. 멘도자의 아내는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연행돼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아이의 할아버지는 "(멘도자 부부가) 소리를 질러 손자가 놀라는 모습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고 한다. 인종 차별적인 발언도 있었다고 멘도자는 주장했다. 아이 할아버지는 멘도자를 폴란드인으로 알고 "폴란드 새끼"라고 했고, 멘도자가 콜롬비아 출신이라는 걸 알자 "더 못한 데서 왔네. 재수없는 콜롬비아 새끼"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 멘도자는 경찰관에게 " 왜 이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제지하지 않느냐"고 항의했지만 경찰은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아니다. 한국에서는 자연스러운 것이다"는 소릴 들었다고 전했다. 이 일을 겪은 뒤 멘도자 부부는 다음날 페이스북에 이번 소동의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부산 경찰이 실망스럽다. (한국에선) 앞으로 절대 타인의 삶에 개입하지 말라. 타인을 도와주려고도 하지 말라"며 외국인들에게 충고의 글도 올렸다. 이 글이 널리 퍼지면서 파장이 일자 부산연제경찰서장은 멘도자 부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멘도자는 부산 외국어대(스페인어과) 교수를 지냈으며 지금은 유기동물 보호 운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