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역사서의 지도 27% 한국 표기 오류”_바닥없는 포커 칩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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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출판된 대학의 중국사 개설서에 포함된 한국 관련 지도의 표기 오류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승범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는 동북아역사재단의 지원으로 서구 학계의 동북아 역사지도 표기에 대해 연구한 결과, 한반도 전체를 중국의 영토로 그리거나 한국 왕조를 중국어 발음으로 표기하는 등 왜곡이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4일 밝혔다. 그는 19세기 후반부터 나온 대학 중국사 개설서 등 146권을 조사, 125권에서 한국 관련 지도 484개를 확인하고 이 중 27%인 132개 지도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오류가 발견된 지도 중에서는 경계선 표기에 문제가 있는 지도가 65%로 가장 많았으며 영토 표기 오류는 고대 65건, 중세 25건, 근대 1건으로 고대로 올라갈수록 오류가 많았다. 특히 고조선에서 한사군에 이르는 시기가 35건으로 오류 사례가 집중됐다. 고려-원, 조선-명, 조선-청 등을 나타내면서 한반도 전체를 중국에 포함한 지도도 많았으며 삼국시대는 '임나일본부'설의 영향을 받은 서구 학자들이 한반도 남부를 일본의 영토로 그린 사례도 있었다. 고조선(Chao-Hsien), 고구려(Kao-li), 백제(Pai-chi), 신라(Sin-lo), 고려(Kao-li, Gaoli), 조선(Chaoxian, Chaohsien) 등 한국 왕조의 이름을 중국어 발음에 따라 로마자로 표기한 사례는 무수히 많았으며 의주를 'I-chow', 평양을 'Ping-yang'으로 적는 등 도시 이름도 중국어 발음에 맞춰 로마자로 표기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1900년의 의화단 사건을 다룬 연구서에 실린 지도는 1900년 즈음에 한반도의 북쪽 절반을 러시아 영향권으로, 남쪽 절반은 일본 영향권으로 그려 한반도가 분할 점령된 것 같은 잘못된 인상을 주기도 했다. 오류 지도 비율은 1960년대 이후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 1990년대에는 19%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2000년대에는 24%로 다소 올랐다. 계 교수는 이에 대해 "'동북공정'과 어떤 관련이 있지 않을까 의심이 들기도 하지만 이런 정도의 차이만으로는 단정할 수 없다"면서 "정확한 해석을 위해서는 더 많은 자료를 장기적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의 머리에 이미지로 저장된 지도의 시각적 파급 효과와 영향력은 생각보다 강력하다"며 "교과서에 삽입된 지도에 한반도 및 만주 일대의 한국 왕조들이 시기별로 어떻게 표시되는가는 매우 중요하며 어떤 교과서로 공부하는가에 따라 한국에 대한 지식이나 인상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계 문제는 자료가 부족하고 전근대 동아시아에서 국제적 경계선 개념이 그다지 명확하지 않았던 탓에 논란의 여지가 많아 정확한 규명이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로마자 표기 문제는 반드시 짚을 필요가 있다"며 "특히 한국의 고대 국가를 중국어 발음으로 표기하는 현실은 매우 심각해 만일 이런 현실이 '동북공정' 문제와 맞물린다면 한국으로서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국가 차원의 대응 필요성을 제기했다. 계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를 올해 상반기 중 동북아역사재단이 발행하는 학술지에 게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