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 치매에 걸린다…고령견 20%는 치매 의심_인스타그램 팔로잉해서 돈 버는 앱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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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슬픈 질병 중 하나는 치매가 아닐까? 기억 뿐만 아니라 자아를 잃어가는 것은 본인에게도 고통이고 지켜보는 가족들에게도 고통이다.

'대뇌 신경 세포의 손상 등으로 지능, 의지, 기억 등이 상실되는 병. 주로 노인에게 나타난다' 사전적 의미의 치매이다. 초고령 사회는 치매 문제를 피해갈 수 없다.

치매와의 전쟁..인간 넘어 고령 동물까지

일본 경찰청은 2015년 치매 실종자 또는 치매 의심 실종자가 전체 실종자의 15%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후생노동성은 일본의 치매인구가2025년에 7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초고령 사회 일본의 미래는 치매와의 전쟁을 어떻게 치를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매는 인간에 한정된 질병이 아니다. 동물에게도 치매가 발생한다. 개, 고양이 등 인간과 가까운 반려동물도 예외는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갑자기 배변을 가리지 못하게 된다든가, 까닭없이 한밤중에 짖는다든가, 또는 갑자기 공경성향이 높아졌다든가 하는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치매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늙은 개라서 그렇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증상 상당부분이 치매에서 비롯됐음을 알게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동물의 인지능력 변화 등에 주목한 선구적 학자들의 연구 덕분이다.

여덟살 이상 반려견 21%, 치매 의심 증상

사람이라면 50살 정도에 해당하는 여덟 살 이상의 반려견 가운데 20% 가량이 알츠하이머와 유사한 인지장애증후군, 즉 치매가 의심되는 행동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앞으로 치매 발명이 우려되는 경우도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수의생명과학대 수의학부 연구팀의 조사 결과, 이러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반려견 991마리를 대상으로, '수면 리듬', '배설 행동', '주인 에 대한 반응' 등 10가지 항목을 조사했다. 이를 점수화해 분석한 결과, 여덟 살 이상의 반려견 547마리 가운데 21%에 해당하는 116마리에서 '치매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 또 52%에 해당하는 282마리는 치매증상 발생이 예상되는 이른바 '예비군'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이 전국의 동물병원 이용자 등을 조사한 결과, 이상 증상을 보이는 반려견 가운데 수의사의 진단을 받은 경우는 17%에 그쳤다. 야간에 짖거나 공격 성향을 보이는 등 이상 증상을 보일 경우,대부분의 주인이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치매증상 발병 초기라면 먹이와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방법 등으로 이상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반려견이 갑자기 나이가 들었다고 느껴지면 빨리 수의사와 상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전통견 시바 (출처:flickr(Yuya Tamai))
과거의 연구에서는 일본의 전통견인 ‘시바’의 경우 치매에 취약하다고 알려졌지만, 시바를 포함한상위 다섯 개 견종 사이에 뚜렷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 반려견 치매 안 걸리게 하려면?

연구팀은 예비군 단계 또는 증상이 가벼울 때에, 운동과 놀이 등을 통해 뇌에 자극을 줄 것을 권유했다. 또 뇌의 노화를 막는 기능성 사료도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람 치매환자를 돌보는 것에 버금가는 정성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평소 주인의 사랑과 돌봄을 받은 반려견이 질병저항력도 강하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고령의 독거노인을 돌보기도 힘든 상황에서 개까지 신경써야 한다는 불만이 나올법도 하다.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적 발전의 수준은 동물이 받는 대우로 가늠 할 수 있다'는 마하트마 간디의 말이 아니더라도, 동물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사회가 사람을 제대로 돌봤다는 얘기를 들은 바가 없다.

늙고 병든 반려동물을 함부로 내다버리는 사회, 그리고 반려동물의 치매 증상과 예방·치료대책까지 고민하는 사회, 우리가 지향해야 할 의미있는 사회의 모습은 어느쪽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