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후보들, 첫 공개 대결…경제정책 강조했지만 토론 ‘실종’_게임 빙고 아재_krvip

野 후보들, 첫 공개 대결…경제정책 강조했지만 토론 ‘실종’_스웨그벅은 돈을 벌어_krvip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12명이 한자리에 모여 3대 핵심 공약을 발표하고, 서로에게 정책 질문을 던지는 등 공개 대결을 펼쳤습니다.

후보들은 오늘(7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정책발표회에서, 각자 7분씩 돌아가며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 일자리·노동 개혁 강조…경제살리기 ‘방점’

추첨에 따라 첫 순서를 맡게 된 안상수 후보부터, 마지막으로 발표에 나선 윤석열 후보까지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은 모두 ‘일자리 창출’과 ‘코로나 위기 극복’ 등 경제 활성화 공약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작은 기업이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확대하고, 각종 규제 영향력을 분석하는 전담 기구를 만들어 일자리 창출에 방해되는 규제는 과감히 없애겠다고 말했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디지털 혁신 인재 100만 명을 육성하고, 취임 후 5년 안에 사회 서비스 일자리 100만 개를 만들겠다는 ‘100+100’ 일자리 공약을 강조했습니다.

‘강성 귀족노조’의 기득권을 해체해, 노동 개혁을 이루겠다는 공약도 앞다퉈 쏟아졌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경남지사 시절 강성노조와 싸워본 경험을 바탕으로 대통령 긴급명령이라도 발동해서 강성 귀족노조의 패악을 맞고 노동 유연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고, 최재형 후보도 “귀족·특권노조의 그늘에서 신음하는 90%의 노동자에게 살 만한 세상을 만들어드리겠다”며 고용 형태를 다양화·유연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태경 후보는 “정당한 해고를 할 수 있게 해야 노동개혁이 가능하다”며 상시해고 도입을 약속하고, “이를 허용하면 실업 대란이 일어난다는 민주노총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말했습니다.

■ 尹에 질문 3개 던진 원희룡…이색 공약·퍼포먼스도

오늘 발표회에선 미리 추첨을 통해 정한 상대 후보에게 한 차례 공약 관련 질문을 할 기회도 주어졌습니다.

질의응답은 모두 2분으로, 질문과 답변에 각각 1분이 주어지는데, 윤석열 후보에게 질문권을 얻은 원희룡 후보는 질문 3개를 연달아 던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원 후보는 “현장 중심의 맞춤형 직업훈련 교육을 말 하셨는데, 지금도 정부에선 내일배움카드 등 직업훈련 지원과 폴리텍 대학 등 연계 기관이 있다”며 윤 후보 공약과 현행 정책·제도의 유사점을 지적하고, ‘이들이 어떻게 문제이길래 어떻게 고치겠다는 것이냐’는 취지로 물었습니다.

이에 윤 후보는 앞서 발표한 공약의 핵심 내용을 반복하며 답변을 이어갔지만, 시간이 모자라 마지막 질문이었던 어린이집과 유치원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입장만 밝히고 발언을 마쳤습니다.

이색적인 공약이나 퍼포먼스도 나왔습니다. 장성민 후보는 “서울 49개 대학을 수도권 외곽 지역으로 옮겨 그 부지에 아파트를 짓겠다”고 약속했고, 안상수 후보는 지휘봉을 잡고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지휘하는 흉내를 내거나 영상 속 ‘가상 인물’과의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공약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 유승민 “선관위, 유치한 결정”…“아쉬워”

하지만 후보 간 자유 토론 없이 2시간 넘게 행사가 이어지면서, 도중에 홍준표 후보가 자리를 뜨는 등 긴장감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발표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두 시간 넘게 시간 끌면서 토론도 안 하고, 질문자도 추첨으로 정하고… 선관위가 왜 이렇게 유치한 결정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작심 비판하고, “하루속히 치열한 토론이 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밝혔습니다.

홍준표 후보 측 역시 KBS 취재진에게 “민주당은 한참 전부터 토론회로 치열하게 붙고 있는데 국민의힘은 아직도 토론회도 못해서 아쉽다”면서, “오늘 발표회도 평이한 수준으로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후보 측도 “후보 12명을 모아서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무리한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는 국민적 관심을 끌기 힘들다”고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