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코리아 사장 인선이 늦어지는 까닭은_모두 베팅 중이야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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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의 한국 대표이사 자리가 3개월째 공석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구글 코리아에 따르면 7년간 구글 코리아를 이끌어온 염동훈 대표가 지난 8월말 떠난이후 대표이사 자리는 3개월째 공석으로 남아있다. 구글 코리아는 '계속 사람을 찾아보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구글코리아의 직원은 물론 인터넷·포털 업계도 새 대표 임명 시기나 후보에 대해 짐작조차 못하고 있다. 여기에는 구글의 한국 시장에 대한 고민이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2004년 한국에 진출해 10년 가까이 국내 시장에 공을 들였지만 컴퓨터(PC) 검색분야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6%를 넘지 못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인터넷 시장의 조그만 벤처로 출발한 네이버가 시장 점유율 70% 이상의 대형 기업으로 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인터넷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한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도 검색 점유율 10% 초반으로,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엎치락뒤치락 하며 쉽게 2위 자리를 탈환하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 검색 시장 1위는 네이버로 점유율은 65% 이상이다. 여기에 한국은 세계 최고 스마트폰 제조사를 보유한 국가로, 세계 IT 시장에서 입지가 더 높아지는 상황이라 구글코리아가 새 대표 물색에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인터넷 포털 업계 관계자는 "염 대표가 사임할 때 한국 사업 실적 부진이 원인이었다는 설이 돌 정도로, 구글코리아의 성과가 뛰어난 것은 아니어서 새 대표를 고르는데도 고심을 거듭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구글 코리아측은 구글의 독특한 임원 선발 절차와 선례를 볼 때 새 대표 선임이 늦어지는게 이례적인 것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구글은 새 직원을 채용할 때 신입 직원이 배치될 부서에 근무하는 기존 직원과 임원이 직접 신입 사원 면접을 보도록 한다. 신입직원과 가장 오래 가까이서 일할 사람들을 채용에 참여시켜 채용과 업무수행이 효과적으로 연결되도록 한다는 취지다. 인사채용위원회라고 불리는 면접위원단이 구성되면 신입 직원 모집 전담자(리크루터)가 나서 후보자를 물색하고, 후보로 결정된 사람은 채용 위원과 1:1 면담을 거친다. 그 후 위원회 차원에서 다시 한번 검토를 하고 본사와 합의가 되면 채용이 결정된다. 이 때문에 구글의 채용과정은 업계에서도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하다. 구글 코리아측은 위원회가 통상 5명으로 구성되지만 대표이사의 경우 국내 임원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을 포함한 국외 임원진 인터뷰를 거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채용기간은 일반직원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 코리아 관계자는 "전임 염 대표를 인선하기까지는 8개월, 그 전임이자 구글 코리아 첫 대표를 맡은 이원진 대표를 찾기까지는 3년이 걸렸다"며 "새 대표의 선임이 특별히 늦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