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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우건설의 새 주인이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결정되면서 관련 업계와 이해 당사자들로부터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당장 대우건설 직원들은 대기업이 인수해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고용안정과 인사상 불이익 등 현실적인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 인수전에서 패배한 나머지 컨소시엄은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다"고 말하지만 아쉬운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 대우 '기대반.우려반', 금호 '환영' 대우건설 직원들은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되자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한 편에선 금호아시아나그룹이라는 대기업이 인수함으로써 과거 대우그룹은 물론 대우건설의 자존심을 이어갈 수 있게 된 것을 환영하는 눈치다. 대우건설의 정모 과장은 "회사의 기술력과 인력 구성측면에서 금호산업보다는 대우건설이 우수하다고 볼 때 대규모 인력 감축은 없지 않겠느냐"며 "말단 직원들은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 측면에서 규모가 작은 곳보다는 금호가 인수하게 된 것이 낫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직원은 구조조정과 임금 동결, 인사상 불이익 등 현실적인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 대우건설 최모 차장은 "금호산업의 임금이 대우건설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져 1-2년간 임금이 동결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며 "특히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호남색이 짙어 인사상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한 임원은 "인수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1조원 이상 높아져 그 부담이 결국 대우 직원들에게 지워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을 차지하게 된 금호아시아나그룹 직원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금호산업의 한 차장급 직원은 "주위 동료들도 대부분 대우건설 인수를 반기고 있다"며 "인수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금호산업뿐 아니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양적, 질적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탈락 업체 "최선 다했지만 아쉽다" 대우건설 인수에 실패한 나머지 업체들은 담담한 표정이면서도 내심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예비협상자로 선정된 프라임산업 관계자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자산관리공사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부동산 개발.설계.시공의 삼박자를 고루 갖추게 될 좋은 기회였는데 아깝게 됐다"고 말했다. 유진그룹은 알짜 자회사였던 드림씨티방송 지분을 모두 팔면서 대우건설 인수에 '올인(다 걸기)'한 터라 인수전 패배의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인수전에서 최선을 다한 만큼 후회는 없다. 건설전문그룹으로 가기 위한 작업이 다소 늦어지는 것 뿐이며 앞으로 다른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 회사가 무명에 가깝던 회사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됐다는 것은 이번 대우건설 인수전 참여의 최대 수익으로 평가된다. 이번 '감점제' 입찰기준의 최대 희생양이 된 두산그룹은 기업의 도덕성에 상처를 입게 돼 '득'보다 '실'이 많았다는 평가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성실히 입찰에 임했지만 탈락해서 아쉽다"며 "입찰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지만 매각 주간사와 채권단이 공정하게 평가해 결정한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두산그룹이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고 금호 못지 않은 입찰가를 써내 막강한 자금력을 과시한 만큼 조만간 다른 우량 기업 사냥에 나설 것으로 내다본다. 프라임과 유진그룹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다른 기업 인수합병에 관심을 쏟을 전망이다. 유진그룹의 경우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쌍용건설 등 중견 건설사와 대한통운 등 물류기업 인수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 건설업계 반응 건설업계는 금호아시아나의 대우건설 인수로 건설분야의 거대 공룡 기업이 탄생한 것에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명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이상호 박사는 "두 회사가 합병하지 않더라도 국내 제1의 건설그룹이 탄생하는 셈"이라며 "각자의 시너지를 잘 살리면 앞으로 건설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 덩치가 큰 것과 수주는 별개의 문제"라며 "각자 소화 가능한 공사 물량과 전공 분야가 다른 만큼 여타 건설업계에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 같다" 고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우건설 인수전에 크게 주목받음에 따라 앞으로 남아 있는 건설업계의 M&A도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지나친 과열경쟁으로 인수대금이 높아진데다 상호 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한 것에 대해서는 그 후유증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차기 인수합병 대상인 현대건설의 관계자는 "대우건설 처럼 지나친 과열로 인수가격이 높아질 경우 결국 그 부담은 피인수자가 져야 한다"며 "현대건설은 회사를 잘 알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곳이 인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