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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윤석열 후보와 민주당 이재명 후보 간 양자 토론을 열자고 제안하고 나서면서, 이르면 설 연휴 기간 열릴 것으로 예정됐던 4당 대선 후보 간 토론회가 불투명해졌습니다.

민주당은 4자 토론이 먼저라며 국민의힘의 제안을 거부했고, 정의당과 국민의당은 윤석열 후보의 꼼수라고 반발했습니다.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오늘(2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31일 방송사가 아닌 국회나 제3의 장소에서 이재명·윤석열 후보 간 양자 토론을 개최하자고 민주당에 제안했습니다.

성 의원은 어제 법원이 양자 TV 토론에 대해 방송금지 가처분 결정을 인용한 사실을 거론하며, "법원 결정의 취지는 방송사 초청 토론회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라며, "방송사 초청이 아닌 양자 간 합의에 의한 토론회 개최는 무방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양당이 합의한 대로 방송사 공동중계 없이 양자 토론을 하자며, 오늘이라도 만나 세부사항을 논의하자고 말했습니다.

■ 민주당 "4자토론 먼저" …李 "진정성 있게 해달라"

이에 민주당은 정의당 심상정·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까지 참여하는 4자 토론이 먼저라며, 국민의힘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민주당 선대위 방송토론콘텐츠단장인 박주민 의원은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어제는 다자간 토론도 괜찮다고 했다가 갑자기 양자 토론을 새롭게 주장하고 나섰다"며 "4자 토론을 회피하려는 수단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법원 판결을 무시하지 말고, 성사를 목전에 둔 4자 토론에 먼저 참여 선언을 해달라"며, "4자도, 양자 토론도 했으면 좋겠다는 게 우리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형식에 구애되지 말고 (토론을) 하면 될텐데, 자꾸 복잡하게 하는 것 같다"며 "진심을 갖고, 진정성 있게 접근해주길 다시 요청 드린다. 국가 미래와 국민 운명을 책임질 후보를 비교 분석할 기회를 국민들 앞에 많이 드리는 게 도리"라고 밝혔습니다.

■ 尹 "다자토론은 검증 어려워"
…국민의힘 "李, 4자토론 뒤에 숨지말라"

4자 토론이 우선돼야 한다는 민주당 제안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당에 계신 분들과 상의해봐야 할 것 같은데, 당 경선 과정에 다자 토론을 해보니 상대방의 여러 생각에 대한 검증과 논의가 이뤄지기 어려웠다. 한 번 고민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후보는 양자 토론 제안에 대해선 "원래 양자토론을 하기로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합의했다"며,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면서 양당 합의를 지키자는 취지라고 덧붙였습니다.

TV토론 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오늘 오후 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는 4자 토론 뒤에 숨지 않길 바란다"며 "뭐가 두렵나. 대장동이 두렵나. 당당하게 양자 토론에 먼저 응하고, 4자 토론은 언제든 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성 의원은 "국민은 양자 토론을 더 보고 싶어하고 더 듣고 싶어한다. 양자 토론을 먼저 하고 4자 토론을 하는 것이 맞다"며, 이재명 후보를 향해 "비겁하게 4자 토론의 커튼 뒤에 숨지 않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 심상정 "안 해칠테니 도망가지 말라"
…안철수 "저와 토론, 무서운 것 같다"

국민의힘이 양자 토론을 다시 제안한 데 대해,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물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꼼수'라며 법원 결정을 따르라고 촉구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SNS에 "윤석열 후보님, 심상정은 물지 않는다. 해치지 않을 테니 굳이 궁색한 꼼수로 2자(양자) 토론으로 도망가지 말고, 4자 토론에 나와도 괜찮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습니다.

심 후보는 "어제 법원은 합리적 근거 없는 양자 토론이 평등권과 공직선거법상 토론회 참여권, 유권자의 알 권리를 침해하였음을 명확히 밝혔다"며 "늘 법대로 하겠다는 윤 후보께서 왜 토론은 법대로 못하겠다는 겁니까"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러면서 "불리하다 싶으면 탈법하고, 민주주의마저 부정하는 게 윤석열의 공정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저와 토론하는 게 무서운 것 같다"며 "법원의 결정이 있었는데도 그걸 무시한다는 건 정말 민주주의에서 리더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다고 말했습니다.

안 후보는 '4자 토론 무산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국민 요구에 부응하지 않는 정당은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의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인 이태규 의원도 브리핑에서 "어제 국민의힘 대변인은 법원 판결을 존중하며 다자토론도 관계없다고 밝혔다"며 "공당의 말이 하룻밤 사이에 이렇게 바뀌니 국민의힘은 공당이 맞나. 선례도 무시하고 법원 결정도 따르지 않겠다는 오만함의 극치"라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이 양자 토론만 고집하는 건 "설 밥상에서 안철수라는 떡국을 빼겠다는 것"이라며 "법원 결정 취지를 받아들여 4자 토론이 즉각 열려야 한다. 어떤 꼼수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