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벵가지 특위, 클린턴 잘못 입증할 새 증거 못찾아_바이아 게임에서 승리한 사람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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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이 주도한 하원 벵가지 특위가 28일(현지시간) 2년여의 활동끝에 700여 쪽에 달하는 벵가지 사태 보고서를 공개했지만,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미 국무장관의 판단과 조치가 잘못했다는 것을 입증한 새로운 증거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

공화당은 2012년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미국 대사를 포함한 미국인 4명이 숨진 리비아 벵가지 소재 미 영사관 테러 사태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위 활동을 벌였는데도, 클린턴 전 장관의 잘못을 규명할 새로운 증거를 발굴하지 못함에 따라 오히려 이번 조사가 클린턴 전 장관의 대권 가도에 탄력을 붙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 하원 벵가지 특별조사위원회는 이날 벵가지 참사 진상조사 보고서를 공개하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중요 서류와 증인들을 감추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레이 가우디 위원장을 비롯한 특위 소속 공화당 의원들은 워싱턴DC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바마 정부가 진실을 감추고 있다며 모든 서류와 증인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2012년 리비아를 방문할 계획이었고, 테러로 숨진 스티븐스 대사는 벵가지 임무가 계속해서 이어지길 희망했다고 밝혔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은 카다피 정권 실각 과정에 큰 역할을 하고 이를 재임 성과로 삼으려 했으며, 이 과정에서 리비아 영사관이 테러 위험에 안전하지 않다는 여러 징후들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특위 소속 짐 조던, 마이크 폼피오 의원은 "벵가지에서 국무부(영사관)의 존재가 왜 중요했는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면서 "설령 클린턴과 국무부, 나아가 미국의 이득에 아무리 중요하다 하더라도 위험요인들을 깨끗이 없앴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클린턴 전 장관은 벵가지 시설(영사관) 즉각 폐쇄를 지시할 명백한 기회가 있었지만, 그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국 4명의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벵가지 특위는 2년여에 걸쳐 70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진상조사를 진행했다.

특히 특위 소속 공화당 의원들은 여러 차례의 기존 조사로 인해 벵가지 사태에 대해 더이상 나올 게 없다는 여론과 시간 및 예산 낭비라는 압박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사실을 발굴하려 노력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공화당이 벵가지 사태의 진실 규명이 아니라 클린턴 전 장관을 흠집 내, 대통령 당선을 저지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반박해 왔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 미 언론들은 이번 특위 조사 결과에 대해 "클린턴 전 장관이 잘못 행동했다는 새로운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WP는 "비록 특위가 몇몇 새로운 세부사항들을 찾아냈지만 비극적인 벵가지 사태에 대한 인식을 바꿀만한 뭔가를 발굴하거나 비난받아야 할 누군가를 찾는데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11월 대선을 앞두고 벵가지 사태를 고리로 클린턴 전 장관에 맹공을 퍼부으려던 공화당의 계획은 상당부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