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IA-파키스탄 ISI 불편한 동거_과학 박람회 장식 카지노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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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과 파키스탄 정보부(ISI)는 최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탈레반 2인자인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검거한 데 이어 탈레반이 쿤두즈주와 바글란주의 '예비 주지사(shadow governor)'로 임명한 살람 모함마드, 또 탈레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퀘타 슈라의 구성원이자 아프간 동부지역 사령관인 압둘 카비라를 잇따라 검거한 것은 두 정보기관이 합동작전을 펼친 결과였다. 또 무인 정찰기의 공격 또한 CIA가 통신위성으로 감청을 하거나, 파키스탄 정보원으로부터 정보를 얻은 뒤 감행하며, 양측 정보기관원들은 한 차로 움직이면서 장기간의 정찰 업무를 수행하고 있고, 작전이 끝나면 CIA가 제공하는 조니워커 블루로 건배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25일 "파키스탄과 미국 정보기관원들은 지난달 체포된 탈레반 고위 인사를 집중 감시하고 있지만, 양측은 서로에 대해서도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며 "아프간에서 총성이 멈춘후 각자의 영향력을 보호하기 위해 서로 다른 목표를 향해 조심스럽게 공동 보조를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은 아프간 전쟁 종식 후 권력 중재자로서의 상당한 역할을 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ISI는 탈레반을 협상 테이블에 앉힐 수 있을 만큼만 타격을 주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탈레반이 향후 아프간 정부에서 파키스탄의 이해를 대변하기에 충분할 만큼의 힘은 유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NYT는 복수의 CIA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는 탈레반의 궤멸과 현 카불 정부 및 정부군의 강화를 바라는 미국의 이해와는 동떨어진 것이다. 최근 바라다르 체포 직후 ISI가 CIA 요원들의 심문을 거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24일 양측은 미국 정보원들의 접근을 허용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기는 했지만, 체포후 상당기간 미국측의 접근을 차단한 것은 ISI가 미국에 대한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다. 최근 미국의 무인정찰기 공격이 와지리스탄 북부 지역의 시라주딘 하카니가 운영하는 네트워크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하카니를 통해 아프간내에서 인도에 대항해 파키스탄의 이익을 추구해 왔던 ISI로서는 당혹스런 것이다. 반면 파키스탄에서 엄청난 힘을 갖고 있는 ISI는 그동안 국내 정치에 개입해 왔고, 탈레반과 비밀 거래를 해 왔으며, 파키스탄 신문에 반미 기사를 게재토록 뒤에서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2007년 미 국무부의 연례 인권 보고서는 파키스탄에서 정보기관원들을 포함한 보안군이 고문과 인권남용을 끊임없이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탈레반을 결코 포기 하지 않을 것으로 믿어지는 파키스탄과의 협력에 대해 한 미국 고위 관리는 "미, 파키스탄 양측이 좋은 협력의 수준을 갖고 있지만 이것이 어디까지 갈 지는 아직 말하기 어렵다"면서 "이것이 협력이었는지, 아니면 일종의 `로프 어 도프'(rope a dope:로프에 기대 충격을 최소화 하고 상대방 체력을 소진하게 하는 권투 전략)였는지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