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자 <메듀사>라는 바둑 소프트웨어 개발_인쇄 가능한 빙고 보드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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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수경 앵커 :

지난 90년 러시아 유학 중에 귀순한 3명의 북한학생들이 몇 해전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를 차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최근 우리 나라에서 가장 기력이 높은 실전용 바둑프로그램을 개발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홍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홍사훈 기자 :

지난 90년 러시아에서 귀순한 북한 유학생 김지일씨, 역시 레닌그라드 대학에서 전산학을 공부한 박철진 씨, 그리고 같은 해 러시아에서 귀순한 한성호 씨 이 3명의 귀순 동기생들이 한데 모여 소프트웨어 회사를 차렸습니다. 첫 번째 작품으로 메듀사라는 바둑프로그램이 나왔습니다. 레닌그라드 대학에서 전산학을 공부한 박철진 씨가 프로그램을 담당해 러시아 유학 당시 컴퓨터서클 후배였던 알렉세이와 함께 개발한 것입니다. 이 바둑프로그램의 기력은 5급 수준으로 현재 나와 있는 어떤 바둑 프로그램보다도 수준이 높습니다.


⊙ 박철진 (90년 4월 귀순) :

하나의 돌 하나가 가지는 의미가 굉장히 크지 않습니까? 그것을 인공지능화 시켜서 알고리즘 한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 홍사훈 기자 :

박철진 씨의 바둑실력은 9급이지만 컴퓨터에게 어떻게 5급의 실력을 갖추게 했는지 주위에서 궁금해 할 정도입니다. 이 소프트웨어는 보름만에 2천여 개가 팔렸고 오는 8월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 컴퓨터 바둑대회에 나가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릴 계획입니다.


⊙ 김지일 (90년 8월 귀순) :

이북에서 온 사람의 경우에는 가진 게 없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여기서 어떤 성공을 해서 어떤.


⊙ 홍사훈 기자 :

대부분의 귀순자들이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들 3명의 첨단산업 진출은 귀순자의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사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