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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 수사 당국이 윤 일병이 숨진 당일, 엽기적인 가혹행위 등 사건의 전체 내용을 대부분 파악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비슷한 내용이 김관진 당시 국방장관에게까지 보고됐지만, 군은 지난 4일 국회 보고에서도 이런 사실을 숨겼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 일병이 숨진 다음 날인 지난 4월 8일.

당시 국방장관이던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에게 보고된 내용입니다.

윤 일병에 대한 상세한 폭행 내용과 함께 '전입 후 지속적인 폭행과 가혹행위가 확인됐다'고 돼 있습니다.

28사단 헌병대는 윤 일병 사망 당일에 치약 고문이나가래침 핥기 등 가혹행위의 전모를 파악한 상태였습니다.

이런 내용이 지휘계통을 거쳐 다음날 국방부까지 전달된 겁니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장관에게는 핵심만 축약 보고되는 만큼 구체적인 가혹행위 내용은 전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 "(당시) 국방부 장관이나 육군 참모총장이 '언론에 이 사건이 보도되는 걸 보고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보고 직후 '군 수뇌부 회의'와 '전 부대 정밀 진단', '35년 만의 가혹행위 금지 명령' 등 대대적인 후속 조치가 내려진 점은 군 수뇌부가 사안의 심각성을 이미 알았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국방부가 사건 수사 과정을 국회에 허위 보고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지난 4일, 국회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가혹행위 확인 시점을 4월15일 이후라고 적시했습니다.

실제보다 최소 일주일 이상 늦은 것으로 왜곡한 겁니다.

군 수뇌부에 대한 사건 보고 시점과 내용 등을 두고 의혹이 꼬리를 물면서 문책론이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