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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사고가 난 곳은 지난 81년에도 300명 가까운 사람이 숨지거나 다친 대형 열차사고가 있었던 곳입니다. ⊙앵커: 왜 이곳에서 이런 대형사고가 연거푸 일어나는지 오늘 사고의 원인과 함께 짚어봅니다. 한재호 기자입니다. ⊙기자: 무궁화호 열차가 고모역을 지난 시간은 오늘 오전 7시 9분. 이보다 7분 앞서 고모역을 통과해 철로에 멈춰 있던 화물열차를 기관사가 발견했을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화물열차를 보고 급제동을 했지만 철로가 직선이고 거리도 4, 50m밖에 안 돼 추돌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사고 당시 고모역과 경산역 사이 구간에서는 신호기 교체작업으로 자동신호기 대신 역장이 무전으로 열차를 운행시키고 있었습니다. ⊙김이용(무궁화호 열차 기관사): 화물열차가 있는 데도 불구하고 저 열차를 보내서 도중에 열차가 없는 줄 알고 운행하다가... ⊙기자: 역과 역 사이에서는 같은 방향으로 두 편의 열차가 동시에 운행할 수 없는 데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고모역측은 철도청 부산지역 사령실이 화물차가 경산역에 도착하기도 전에 무궁화호 열차를 통과시키라고 지시해 그대로 따랐다고 주장합니다. 무궁화호 열차 운행이 지역되고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김하경(고모역 부역장): 안 보내야 되는 것을 보낸 상황이 벌어져서 사고가 안 났습니까? 났는데 보내라는 그 명령을 사령실에서 했다는 거죠. ⊙기자: 그러나 부산지역사무소는 신호기가 작동하지 않을 때는 열차가 달리고 있는 양쪽 역장이 운행을 통제한다며 책임을 넘겼습니다. 경찰은 화물열차 기관사가 고모역측으로부터 사고구간이 열차가 정상 운행되는 구간으로 통보받고 교체작업중인 신호기의 정지신호를 꼬박꼬박 지키며 운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열차운행 지시가 제대로 됐었더라면 화물열차가 철로 중간에서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습니다. 뒤따르던 무궁화호 열차와의 추돌사고도 막을 수 있었습니다. 무궁화호 기관사가 전방주시의무를 다했는지 그리고 무선교신이 실제로 있었는지도 짚어봐야 합니다. 결국 이번 사고는 지난 81년 같은 지점에서 발생한 대형 열차 사고처럼 안전을 무시한 무리한 운행지시와 부주의가 빚은 인재였습니다. 오늘 사고가 난 지점에서는 22년 전에도 대형 추돌사고가 났습니다. 건널목에서 오토바이를 친 특급열차가 사고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후진하다 뒤따르던 보통열차에 들이받쳤습니다. ⊙당시 오토바이 운전자: 오토바이를 당기다가 열차가 와서 더 이상 안 되니까 밖으로 나가버렸지요. ⊙기자: 이 사고로 특급열차의 객차 2량이 언덕 아래로 구르고 1량은 크게 파손돼 55명이 숨지고 243명이 다쳤습니다. 역시 안전수칙을 무시한 무모한 열차 후진이 대참사를 빚었습니다. 오늘 사고로 경부선 경산역 구간은 인재로 인한 마의 사고구간으로 기록되게 됐습니다. KBS뉴스 한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