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움직일 요인 없다…한은 기준금리 동결_선물을 받고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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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3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2.50%)에서 동결한 것은 대내외적으로 금리를 움직일 요인이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이미 동결을 기정사실화했다. 전날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채권전문가 124명을 설문한 결과 99.2%(123명)가 이달 기준금리 변동이 없을 것으로 답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날 금리결정의 가장 큰 이유로 대외 불확실성을 꼽았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연말 혹은 내년 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되면 국제 금융시장은 물론 국내 외환시장도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이 섣불리 금리에 대한 조치를 취하기 보다는 미국의 전개 상황을 먼저 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로 눈을 돌려도 금리를 조정할 이유가 마땅치 않다. 올해 2분기·3분기 성장률이 각각 1.1%로 경기회복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수출도 10월 사상 최대치(505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대외호조도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금리를 올릴 수준은 아직 못된다. HSBC는 "한국의 저소득층·중소기업은 회복세를 체감 못하고 있다"며 "더 광범위한 경기 회복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12개월째 2%를 밑도는 물가 역시 금리 인상을 발목 잡는 요인이다.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한국의 중립적인 금리 상태가 당분간 이어질 걸로 보고 있다. 씨티는 금통위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걸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도 "내년 중반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UBS는 한은이 내년 1분기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봤다. 최근의 가계대출 연체율 안정·주택가격 하락세 둔화와 함께, 현재 마이너스(-)인 국내총생산갭(GDP갭·잠재성장과 실제성장의 차이)도 수분기 안에 플러스(+)로 돌아선단 판단에서다.

권영선 노무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전날 보고서에서 "한은이 내년 4분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예상 밖으로 성장세·물가상승세가 크게 둔화하면 금리를 내릴 여지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