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토론에서도 ‘尹 전두환 발언’ 난타전…“5공·독재 수호”_포커 테이블로 돌아가는 방법_krvip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후보의 ‘전두환 발언’ 논란은 오늘 대구에서 열린 대구·경북 권역 TV토론에서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경쟁 후보들이 윤 후보의 발언은 독재를 옹호하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윤 후보는 자신의 발언 취지를 곡해한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 홍준표·유승민 “5공, 독재 수호하느냐?”

유승민 후보는 “전두환 정권에서 5.18과 12.12를 빼면 이라고 표현했는데, 이걸 빼면 전두환이 대통령이 안 됐을 건데, 그걸 어떻게 빼고 평가를 할 수가 있냐”고 지적했습니다.

유 후보는 “그것은 문재인 정권한테, 부동산과 조국 문제를 빼면 문재인 정권은 잘했다, 친일파한테 일본에 나라 팔아넘기지 않았으면 잘했다, 이렇게 말하는 것과 너무나 유사한 발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5.18과 12.12를 빼고 전두환 정권을 평가한다는 게 “(윤 후보가) 5공을 수호하고 독재를 수호하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윤 후보는 자신이 “대학 시절 5.18 직전에 벌어진 12.12 군사 반란에 대한 모의재판장을 하면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바가 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5.18, 12.12에 대한 역사인식은 변함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대통령으로서, 국민 민생을 챙기고, 청년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하고, 어떤 정부든 업무 방식이나 정책에 있어 잘된 게 있으면 뽑아서 써야 된다는 차원의 말씀”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치는 잘했다’고 한 윤석열 후보 발언을 두고, 유승민 후보가 “전두환 정권 때 인권탄압, 야당 탄압, 언론탄압 다 했는데 무슨 정치를 잘했다고 하는 것”이냐고 묻자, 윤 후보는 “거기서 말하는 정치는 최고의 전문가를 뽑아서 맡기는 위임”을 뜻한 것인데, 그런 식으로 곡해해서 말씀하시면...“이라고 반발했습니다.

홍준표 후보도 ”5공과 단절하기 위해 지난 30여 년간 참으로 피 흘리는 노력을 했다“며, ”5공 시대에 정치가 있었나, 독재만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저 보고 윤 후보 측 사람이 5공 때 뭐했나 그랬는데, 저는 5공 시절에 검사하면서 전두환 대통령의 형도 잡아넣었던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윤 후보는 홍 후보를 향해 ”지난번 대선 때는 박정희, 전두환을 계승하겠다고 하지 않았냐“고 했습니다.

■ TK 표심 의식…앞다퉈 박정희·박근혜 언급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 지역 표심을 의식한 듯한 발언들도 나왔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대통령으로서 인사 철학을 묻는 원희룡 후보의 질문에, 박정희 전 대통령 사례를 들어 ”박정희 전 대통령은 권력을 쥐여줄 때는 늘 나눠서 서로 견제하게 만들었고, 경제에 관한 권한을 줄 때는 실력 있는 사람을 뽑아서 믿고 맡겼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전두환 발언’은 ‘각 분야 전문가 등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야 한다’는 취지였다는 기존 해명을 박정희 전 대통령 사례를 통해 거듭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원희룡 후보 역시 ”박정희 전 대통령 같은 경우는 가장 뛰어난 인사, 용인술의 어떻게 보면 교과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가 ”교과서가 아니죠. 용인술의 전설이고, 신화이고, 레전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윤석열 후보의 두 전직 대통령 검찰 수사를 또다시 문제 삼았습니다.

홍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같은 경우 18개 혐의이고, 이명박 전 대통령 같은 경우 16개 혐의인데, 그게 전부 저절로 드러난 혐의였냐“고 캐물었습니다.

이에 윤석열 후보는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누구를 표적으로 해서 없는 것도 만들어내겠다는 그런 생각으로 그야말로 무에서 내사를 만들어낸 그런 사건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