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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복궁과 창덕궁, 덕수궁 등 궁궐들마다 요즘 수리와 복원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많은 돈을 들인 이런 공사가 함부로 이루어져서 오히려 문화재 파괴행위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황상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복궁 복원을 위해 당시 중앙박물관을 철거하던 모습입니다. 경희궁입니다. 최근 복원공사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복원된 순정전 옆에 궁궐의 경관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건물이 새로 들어섰습니다. 서울 시립박물관입니다. 지난 94년에는 이곳에 천막형 철구조물의 서울 정도 600년 기념관을 지었던 서울시가 이번에는 바로 옆에 창고형 할인매장을 연상케 하는 볼썽 사나운 건물을 또다시 궁궐터 안에 지은 것입니다. ⊙심우성(민속학자): 한 전문가에 의해서 그냥 이렇게 만들어질때 개인작품이 되어 버리면 역사적인 가치가 과연 얼마만큼 여기서 발휘될 수 있을지... ⊙기자: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아름다운 정원이라는 창덕궁 비원의 부용지입니다. 창고 같은 매점 주위로 최근 시멘트 건물의 화장실이 들어섰습니다. ⊙관람객: 지붕을 기와로 한다든가 그런 식으로 하면, 좀 맞췄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기자: 70년대 주위 경관을 고려해 지었던 덕수궁의 매점 화장실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조운연(창덕궁 관리계장): 한식으로 지을려면 굉장히 큰 건물이 되어 가지고 주변을 압도하기 때문에 부득이 양식으로... ⊙기자: 47억원이나 들여 새로 단장한 서울의 인사동에는 지금 둘러볼 만한 곳이 없습니다. 대표적 문화재였던 구한말 박영효 대감 가옥은 철거됐고, 유일한 사적지 민익두관은 철조망에 둘러싸인 채 흉가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한옥마을로 이전된 박영효 대감 가옥입니다. 인사동에 있었을 당시의 옛 정취는 모두 사라지고 지금은 이렇게 영화 세트장 같은 모습입니다. ⊙차준엽(서울지킴이 공동대표): 문화재라는 것은 있는 그 자리에 그대로 이어져 있어야지 어느날 갑자기 하루아침에 급조되는 게 문화재가 아닙니다. ⊙기자: 덕수궁 돌담은 최근 소방차 진입을 위해 헐려나갔습니다. 나중에 기와지붕에 문을 세울 계획이지만 우선 헐고 본 것입니다. 우리 문화정책의 현 주소들입니다. KBS뉴스 황상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