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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운동부에서 여학생 5명이 남자 트레이너의 상습 성추행에 시달렸으나 학교의 조치 미비로 학생들이 추가 피해까지 입은 사실이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해당 학교 관리책임자와 운동부 감독 등은 사건이 불거지고 나서도 제대로 진상을 파악하지 않는 등 오히려 이를 축소하거나 숨기려 한 정황이 나왔다. 이 트레이너는 학교에서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고 평소와 다름 없이 학교를 활보하면서 남학생들을 지도했다. 오히려 피해 여고생들이 견디다 못해 정든 학교와 친구를 포기하고 스스로 전학했다. 피해 학부모들은 "학교 측의 무마와 은폐, 체육계의 '라인' 문화, 성범죄 가·피해자에 대한 잘못된 조치가 모두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9일 경찰과 피해 학부모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초 경기지역 한 중·고교 운동부에 트레이너 A(당시 만 26세)씨가 부임했다. 체대로 유명한 서울지역의 한 대학교 4학년생이었다. 그러나 부임하자마자 A씨는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배와 엉덩이를 만지고 근육을 느껴보라고 하는가 하면 매트에 누운 여학생 위에 올라타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자세를 취하게 했다. 마사지를 앞세워 여학생의 허벅지 안쪽과 가슴 부위를 만지는 일도 수차례 지속했다. 피해 여학생들은 운동 시간이 너무 괴로웠다. 그러다가 일명 '오일마사지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해 3월 14일 밤, A씨는 운동을 마친 여학생 5명을 체육관 웨이트실로 불러 갑자기 '오일마사지'를 하자고 제안했다. 2명이 조를 이루도록 했다. 그러나 짝이 맞지 않아 혼자 남은 B(17)양에게는 자신도 다리가 아프다며 마사지해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했다. 강요나 다름없었다. 당시 같이 있던 학생은 "'쌤'(선생님)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진 않았지만 남의 손길이 닿아야 금방 낫는다면서 (오일마사지를) 해달라고 했는데 정말 혐오스러웠다"고 진술했다. 이때 우연히 현장을 목격한 여성 코치가 마사지를 중단시켰으며 학교 측에 알렸다. 학부모들의 귀에도 들어갔다. 마사지를 강요당했던 학생의 어머니 김모(42)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느 날 딸이 대성통곡을 하면서 전화를 해 엄마가 왜 학교에 안 왔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알고 보니 교장·교감 선생님 등이 참석한 학교폭력자치위원회가 열렸는데 이들이 딸에게 '오해한 것이니 다른 아이들을 잘 다독거리라'고 하는 등 회유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는 학교 측의 통보가 없어 당시 위원회가 열린 것을 몰랐고 딸의 전화를 받고서야 부랴부랴 학생주임 교사에게 항의했다. 다른 피해 학생 학부모들도 학교 측의 무마와 은폐가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어머니 이모(42)씨는 "아이들이 그런 일을 당했다고 해 감독에게 우선 트레이너 교체를 요구했다"면서 "그런데 거기부터 막혔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트레이너를 확실하게 조사하지 않고 남학생만 맡는 조건으로 계속 일할 수 있게 했다. 오히려 여학생들을 학교 체육관이 아닌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장소에서 운동을 하도록 조치했다. 더는 이 학교에서 운동시킬 수 없다고 판단한 학부모들은 전학을 결정했고 학교 측은 불과 1∼2일 만에 전학 절차를 마무리했다. 문제를 제기했던 여성 코치도 사표를 내고 다른 학교로 옮겨야 했다. 피해 여학생들은 끔찍한 사건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한 학생은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는 등 후유증이 심각해 심리상담을 받고 있다. 트레이너 A씨는 이후 학교를 그만두기는 했으나 이 학교 운동부 감독 교사 아들의 개인 훈련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피해 학생 부모들은 감독 교사가 A씨를 감싸 학교 등에 축소 보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을 약 10개월 만에 인지해 지난달 초부터 A씨를 비롯한 학교와 교육청 관계자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조사 과정에서 이 운동부 선배인 남학생들이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진술 등이 나와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