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에 목함지뢰까지…피서철 강화주민 ‘당혹’_오늘 내기할 것 같아_krvip

구제역에 목함지뢰까지…피서철 강화주민 ‘당혹’_포커 백만장자가 자주 찾는 오락 장소_krvip

인천 강화도 일대 해안가에서 북한제 목함지뢰가 잇따라 발견되자 본격 피서철을 맞아 성업을 기대했던 강화도와 인근 섬 주민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 4월 강화도를 휩쓸고 간 구제역 때문에 수개월째 관광객이 크게 늘지 않는 가운데 인명 살상용 대인지뢰마저 발견되자 강화지역으로 피서를 계획했던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 강화도 창후리에서 음식점과 민박집을 운영하는 박경희(59.여)씨는 "강화도 일대에서 목함지뢰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간 후 숙박을 예약하거나 문의하는 전화가 뚝 끊겼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박씨는 "3월 천안함 사고와 4월 구제역 발생에 이어 안 좋은 일이 자꾸 터져 안타깝다"며 "아예 가게 문을 닫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교동도의 한 여관에서 근무하는 이모(69.여)씨는 "강화도에서도 배를 타고 들어와야 하는 교동도는 해안가 낚시터 또는 연산군 유배지를 찾는 나들이객 외에 외지인의 발길이 뜸한 편인데, 목함지뢰가 발견된 뒤에 관광객이 더 줄까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볼음도 해안가로부터 도보 10분 거리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오진선(66.여)씨도 "강화도 일대에서 지난 3일째 목함지뢰가 계속 발견되고 있는데,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강화도와 앞바다 섬 지역에는 모두 5개의 해수욕장이 있다. 서울이나 인천에서 넉넉잡아 3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데다 수도권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분위기가 호젓해 매년 여름철이면 가족.연인 단위 피서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곳이다. 경찰에 따르면 요즘 같은 성수기에는 강화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볼음도와 주문도 해수욕장에는 하루평균 100~200여명이 찾아온다. 그러나 31일 목함지뢰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날 볼음도 조갯골, 영뜰해수욕장과 주문도 대빈창해수욕장에는 평소 피서철 주말의 절반에 못미치는 50~100여명이 찾는데 그쳤다. 해수욕장 개장 이후 약 2개월간 1년 수입의 절반 이상을 벌어 들여야 하는 관광업계 종사자와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한편 목함지뢰 발견지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강화군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강화군 재난안전관리과 직원들은 추가 유실된 목함지뢰가 없는지 예의주시하며 비상대기하는 한편 관내 주요 해수욕장을 찾은 주민과 피서객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자체 안내방송을 실시하며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강화군 관계자는 "해안가를 중심으로 안내방송을 하며 목함지뢰로 의심되는 나무상자를 발견하면 즉시 가까운 읍.면사무소 또는 군 부대, 경찰서로 연락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