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울 걷다가 ‘펑’…민통선 매설 지뢰 29만 개_누가 베레니스가 이긴다고 했어_krvip

개울 걷다가 ‘펑’…민통선 매설 지뢰 29만 개_내기 호세 알도_krvip

<앵커 멘트> 집중 호우 등으로 유실된 지뢰에 민간인이 다치는 사고가 또 일어났습니다. 이번에는 농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근로자인데요. 끊이지 않는 사고에 접경지역 주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임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민통선 안 한 인삼농장과 맞닿은 개울입니다. 어제 오후 이 농장의 외국인 근로자가 개울로 내려가다, '쾅'하는 폭발과 함께 발을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 현장과 농장과의 거리는 불과 7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지만, 사고 당시 지뢰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경찰은 폭발물을 M14 대인지뢰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M14 대인지뢰는 지름이 4cm, 높이는 5.5cm로 일반인이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고, 플라스틱 재질이어서 탐지도 어렵습니다. 무게도 채 백 g이 되지 않아 집중 호우 땐 매설지역 밖으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기호(한국지뢰제거연구소 대표) : "폭우가 내리면 무조건 지뢰 설치돼 있는 지역에서 아래쪽에 있는 논밭이나 개울로 떠내려오는 거죠." 국방부가 발표한 민통선 주변지역 매설 M14 대인지뢰는 모두 29만개. 이 중 일부가 민가까지 떠내려 온 겁니다. 지난 2000년 이후로만 지뢰 폭발로 민간인 60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인터뷰> 김옥자(지뢰 피해자) : "지금도 좀 불안해서 후들후들 가슴이 떨리고 약 안 먹으면 밤에 쿵덕 쿵덕 뛰고 여기 아프고 이래요." 군은 지난 2005년부터 접경지역 32곳에서 지뢰 제거 작업을 하고 있으나 한 해 평균 수거량은 5백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