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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이스트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육성하겠다며 취임한 노벨상수상자 러플린 총장이 개혁안 발표를 앞두고 표정이 많이 어두워졌습니다. 무슨 이유일까요. 김병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노벨물리학상 수상의 화려한 경력으로 취임부터 화제를 모았던 러플린 총장이 카이스트에 입성한 지 100여 일이 지났습니다. 피아노 치는 총장, 자전거 타는 총장, 과학계 히딩크라는 기대를 받으며 그 동안 바쁘게 카이스트의 개혁을 준비해 왔습니다. ⊙기자: 카이스트의 개혁안은? ⊙로버트 러플린(KAIST 총장): 더 경쟁력 있고 더 이윤을 창출하는 시장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기자: 그 모델은 MIT와 스텐포드입니다. 하지만 개혁을 시작해 보기도 전에 한계에 부딪쳤습니다. ⊙로버트 러플린(KAIST 총장): (KAIST와 관련해) 정책을 세울 권한도 규칙을 만들 권한도 저에게는 없습니다. 원칙적으로는 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할 수 없습니다. ⊙기자: 현재로서는 자신은 이론가에만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기자: 정부 협조가 어렵다면? ⊙로버트 러플린(KAIST 총장): 제가 할 수 있는 대답은...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기자: 개혁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총장을 그만두고 한국을 떠나는 방안까지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측근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침체의 늪에 빠진 이공계 구원투수로 최고대우를 보장하며 세계적인 석학을 데려왔지만 정작 공 던질 기회를 주지 않은 셈입니다. ⊙로버트 러플린(KAIST 총장): 부유한 선진국들은 어느 곳이든 이 같은 과정을 똑같이 겪었습니다. ⊙기자: 이제 공은 다시 정부와 학교측에게로 넘어갔습니다. 러플린 총장의 야심찬 계획이 앞으로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KBS뉴스 김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