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 보고서 첫 공개…“제주 남단 하늘길 충돌 위험 10배”_천연 활무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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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도 남쪽, 우리 하늘길이지만 한·중·일 3국이 관제권을 나눠서 행사하는 구역이 있습니다.

일본의 반대로 관제권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데, 해당 지역의 항공기 충돌 가능성이 높은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는 국제기구의 조사 결과를 KBS가 입수했습니다.

이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6월 30일, 제주도 남쪽 하늘에서 항공기 두 대가 긴급 회피 기동하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중국행 항공기와 일본행 항공기가 2백 미터 간격까지 서로 좁아진 겁니다.

해당 구역은 엄연히 우리 영공이지만, 1980년대 외교적 한계로 관제권이 한·중·일 3국으로 분할돼 있습니다.

복도처럼 길목이 좁아 '항공 회랑'이라 불리는데, 관제가 나뉜데다 고도 변경도 제한돼 비행이 까다롭다고 조종사들은 말합니다.

[민성식/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장 : "급박하게 내려가는 항공기가 다른 항로, 다른 고도로 비행하는 비행기 하고 충돌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거죠."]

해당 지역에 대한 국제민간항공기구의 조사 보고서를 KBS가 입수했습니다.

수치로 표현한 제주 남단 항공회랑의 안전도입니다.

공식 국제기준보다 항공기 충돌 위험이 10배나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호중/국회 국토교통위원/더불어민주당 : "안전도에 문제가 있다는 객관적 자료가 제시됐으니만큼 우리 정부에서도 일본 정부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야..."]

한국교통연구원 분석에서도, "심각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매우 높은 것"이 확인됐습니다.

관제권을 되찾기 위해 정부는 세 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국제 기준에 부합하며 안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일본의 반대로 합의는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