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 고기 식용 허용 5년 만에 ‘실종’ _그리고 빙고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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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락가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던 당나귀 고기가 식용 허용을 받은 지 5년 만에 국내 식당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당나귀는 2004년 7월 축산물가공처리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제2조(가축의 범위 등)의 '기타 식용을 목적으로 하는 동물'에 사슴, 토끼, 칠면조, 거위, 메추리, 꿩에 이어 7번째로 추가됐다. 축산물가공처리법과 해당 시행령이 가축으로 인정하는 동물은 도축장에서 도살할 수 있고 시중에 대량 유통될 수 있다. 당나귀육이 시중 식당이나 가정 밥상 등에 오르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어져 새로운 요리나 효자 수출 육류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말고기보다 육질이 연하고 풍미가 좋아 중국에선 '하늘엔 용 고기, 땅엔 당나귀 고기(天上龍肉, 地上驢肉)'란 말이 유행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당나귀육을 취급하는 식당이 대박을 터트릴 것이라는 얘기도 나돌았다. 일부 언론에서 당나귀를 기르는 농가들을 소개하면서 한때 당나귀육의 인기가 급상승했으나 유명세는 오래가지는 못했다. 당시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농식품부 공무원은 7일 "2004년 식용가축 인정 이후 중국에서 당나귀를 수입해 기르려는 농민들이 많았다. 말고기를 많이 먹는 일본에 대체품으로 수출까지 하려 했던 걸로 안다"고 전했다. 당나귀육 메뉴를 올리는 식당이 전국에서 하나둘씩 생기면서 먹을거리 문화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반짝 인기'는 높은 가격대와 생소한 음식에 적응하지 못한 소비자 심리의 장벽을 넘지 못해 서서히 식어가다 지금은 당나귀육을 전국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당나귀육 요리를 팔았던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몽골 식당 주인은 "2006년 말 국내 농장에서 당나귀육의 공급이 끊기는 바람에 판매가 중단됐다. 고가인 당나귀의 판로가 제한돼 축산 농장에서 점차 자취를 감춘 것으로 보인다"며 수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 도축업체단체인 한국축산물위생처리협회 관계자는 "당나귀가 최근 도축됐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극소수의 도축 기록이 있으나 유사종인 말(馬)을 오인한 결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당나귀 산지로 언론에 소개됐던 충청북도 진천군의 이종천 축정계장은 "당나귀육이 생소한 데다 가격도 비싸 소비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가축의 소비 유형이 사회 환경에 따라 변하는 탓에 당나귀육이 `국민 육류'로 발전할 수도 있었으나 가격 부담 등으로 말미암아 지금은 구경조차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음식 전문 블로거 박태순(식도락 블로그 'gundown' 운영) 씨는 "사람들은 기존에 즐기던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먹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맛이나 가격, 기능 면에서 특별한 경쟁력이 없는 이상 새 고기가 주류 음식이 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