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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찬 앵커 :

우리나라 국민들이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러나 무엇보다도 생활 속에서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지역사회에서 주민들에게 책을 빌려주는 작은 도서관이 생겨나고 있어서 책과 주민사이의 거리를 좁혀주는데 공헌하고 있습니다.

오늘 현장에서는 주민 속을 파고드는 이 작은 도서관운동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조경숙 기자 :

골목어귀의 가정집을 개조한 이 동네 도서관은 방학 중인 요즘 아이들로 꽉 차있습니다.

이곳은 한 목사가 신도들의 책을 모아서 빌려주면서 시작됐습니다.

점차 이용자가 늘면서 본격적인 동네 도서관이 된 것입니다. 운영은 교인들의 후원금을 모아서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주민들이 빌려가는 책은 80권정도.

이런 분위기는 가까운데 도서관이 있는 역곡동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근처에 나눔터라는 작은 도서관이 생긴 후 주변 주민은 물론 상가지역의 상인들도 책과 가까워 졌습니다. 손님이 뜸한 시간 틈틈이 책을 읽습니다.


하미경 (음식점 주인) :

배달을 가게 돼서 알게 됐는데요. 거기 알고 깜짝 놀랐어요.

책을 빌려주는데도 있구나, 사실 전 추리소설을 참 많이 읽는 편인데 이틀에 한권정도는 읽어요 그런데 그걸 거의 사서보기에는 경제적인 부담이 너무 크고...


조경숙 기자 :

이 도서관은 전철역 바로 앞에 있어서 직장인들도 퇴근길에 자주 찾습니다.

한 달에 회비 4,000원만 내면 마음껏 책을 빌려볼 수 있습니다.

문을 연지 1년 만에 600여명의 지역주민이 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안미희 (회사원) :

직장생활을 하다보니까는 이젠 대형서점에 나가서 책 볼 기회가 이제는 흔하게 생기지가 안았었거든요. 집도 여기고 직장도 이곳이다 보니깐 이런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이 참으로 기쁘고요...


조경숙 기자 :

하지만 이런 도서관을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지성수 목사 (나눔터도서관 대표) :

한 개인의 투자보다도 뜻을 가진 여러 사람들이 힘을 모으면 되는데 그게 잘 안 모아지는 거지요. 그런데 저희들은 그래도 운이 좋게도 좋은 후원자들을 만나서 열심히 쫓아다니고 설명도 하고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겁니다.


조경숙 기자 :

구청에서 운영하는 이동도서관도 주민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한 달에 두 번씩 와서 무료로 책을 빌려줍니다. 집안일을 하다가 나온 주부, 따라나선 아이들 모두 문고차가 오는 시간을 기다립니다.


도서관이 어디 있는지 다 모르고 찾아서 가기는 사실 힘들고요. 근데 집 앞에 와서 방송까지 하면서 보라고 하고 무료로 빌려주는데 안 본다는게 더 이상하지 않아요.


혼자 보는게 아니고 이웃 아줌마하고 바꾸어보고 이러니까 많이 보죠...


조경숙 기자 :

구청별로 한 대씩 갖고 있는 이동도서관은 86년에 시작된 이래 이용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간 구입은커녕 차량 한 대 유지에도 급급합니다.


조진숙 (이동도서관 사서) :

서초구 이동도서관 같은 경우만 해도 연간 이용자가 10만 명이 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지금 구입도서관이 없는 아니면 서초구에서 정말 명실상부한 공공도서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구의원들이라던가. 구청 분들의 어쩐 배려가 별로 없어요.


조경숙 기자 :

대부분의 경우엔 책을 직접 사지 않으면 접할 기회조차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반면에 공공도서관에 있는 책들은 거의 읽히지 않고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그래서 종로도서관에서는 서울시내 3군데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었습니다.

책들을 꽂아놓고 독자를 기다리지 않고 직접 찾아 나선 것입니다.

주민들은 자진해서 도서관 직원을 도와 책을 옮깁니다.

아직 책을 정리하지도 않았는데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창고로 쓰던 곳이 그럴 사한 도서관이 됐습니다.


정정식 (시립 종로도서관 열람과장) :

저희 종로도서관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장서가 한 15만권이 됩니다.

15만권 장서 중에서 실질적으로 이용되고 많이 이용되는 장서는 한 2~3권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저희가 직접 주민들한테 찾아가서 봉사활동을 해야 되겠다는 차원에서 저희는 이런 생각을 했고....


조경숙 기자 :

우리의 독서 율이 낮은 것은 책이 멀리 있다는 것도 한 요인입니다.

따라서 독서 인구를 늘리기 위해선 주민들이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규모는 작더라도 도서관이 주민 가까이에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동문고나 종로도서관처럼 적극적으로 독자를 찾아나서는 것은 공공도서관이 나아가야 할 바를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조경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