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농촌지역에서는 전주에 연결된 전선을 한밤중에 잘라 가는 좀도둑들이 들끓고 있습니다. 현명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현명근 기자 :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던 전선들은 온데 간데 없고 전주들만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마구 잘린 전선 자국이 전주 끝에 그대로 남아 있어 누군가가 전선을 잘라 훔쳐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근 논의 전주에도 양수기를 가동하기 위해 연결해 놓았던 전선은 한 가닥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봄이 되면 부지런히 양수기로 논에 물을 퍼담아야 하는 농민들은 시름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박래복 (화성군 용수리) :
자기네들이 어느 정도의 득이 될련지 몰라도 농사꾼에 대해선 아주 큰 오점을 남긴 거예요.
⊙ 현명근 기자 :
전선 도둑들이 주로 노리는 것은 겨울철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이같은 농업용 전선들입니다. 경기도 화성과 수원 일대에서 지금까지 신고된 건수는 40여 건에 도난 당한 전선은 수십km나 됩니다. 한국전력에서는 플랫카드를 써 붙이고 야간에 순찰까지 돌고 있지만 도난 사고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 김종난 지점장 (한전 화성지점) :
가치가 있는 동선을 잘라 가는 것 보니까 전문적 지식이 있는 사람의 소행인 것 같습니다.
⊙ 현명근 기자 :
한전 측에서는 겨울철엔 전선 철거작업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전선을 철거하는 것을 보면 무조건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현명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