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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통화인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기업들은 골치를 앓고 있지만, 유럽 기업들은 반색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외국 판매 부진뿐 아니라 국내 시장 잠식을 걱정해야 하는 '위기'에 봉착한 틈을 타고 유럽 기업들은 몇 년 동안 지속한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13일(현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1유로당 1.0473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잠시 주춤했던 달러 강세가 다시 나타나면서 2003년 1월 9일 이후 가장 강한 모습을 보였다.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 가치를 산정하는 달러인덱스도 100을 넘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은 것은 2003년 3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 강세가 심할수록 이 지수는 올라간다.

역사적으로 보면 달러 강세는 미국의 경기 호조와 직결됐다.

지난해에도 유럽 및 중국, 일본 등 다른 경제권의 침체와 달리 미국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의 달러 강세는 지난 9일부터 시행된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가 기름을 부었다.

매월 600억 유로 어치의 채권을 사들이는 정책을 내년 9월까지 일단 시행하고 필요하면 연장하는 정책이 실제 집행에 들어가면서 '유로 약세, 달러 강세'를 더 강하게 믿어 붙이고 있다.

ECB의 채권 매입은 유로가 시중에 더 많이 풀린다는 의미여서 유로의 화폐 가치가 낮아지고 상대적으로 다른 화폐의 가치는 올라간다.

유로의 가치 하락은 유로를 사용하는 유럽 19개국 기업에는 기회가 되고 있다.

환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의류업체 페라가모의 최고경영자인 미셸 노르사는 유럽을 찾은 관광객으로 말미암은 매출 확대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신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 기업들은 상당히 곤혹스러워졌다.

미국 소비자들이 외국산 제품을 구입할 때 지급해야 하는 달러가 줄어들게 돼 그만큼 미국 기업 제품에 대한 선호가 낮아졌다.

이는 지난 1월 미국의 철강 수입이 1년 전보다 25%나 늘어나는 등 미국의 수입이 급증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외국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이전보다 어려워지고 있다.

외국의 수요자들로서는 미국 기업의 제품을 사려면 더 많은 돈을 내야 하기 때문에 굳이 미국산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달러 강세가 "유럽 기업에는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반면 미국 기업에는 두통이 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달러 강세는 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저울질을 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머리도 아프게 하고 있다.

달러가 강할수록 미국 물가는 하락 압력을 받게 돼 연준은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인 2%를 달성하기가 어려워진다.

이날 미국이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한 달 전보다 0.5% 떨어져 4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진 데는 달러 강세가 큰 이유로 작용했다.

PPI는 제품 생산단계에서의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PPI의 하락은 소비자물가 하락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