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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편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 가족들은 오늘도 애타는 심정으로 사랑하는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현장주변을 헤맸습니다. 김정균 프로듀서입니다. ⊙기자: 대구시민회관은 오늘 하루 종일 통곡의 바다였습니다. 울산에서 뛰어올라온 한 아버지. 실종자 게시판에서 아들 이름을 확인하면서 하늘이 무너질 듯한 슬픔에 오열합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고 아직도 그 모습이 눈에 선한 금지옥엽 같은 외아들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너무나 어이가 없고 아직도 꿈같은 현실을 믿을 수 없어 목놓아 웁니다. 대학교 3학년인 둘째 딸은 영어학원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습니다. 어머니는 실종신고가 제대로 됐는지 또 확인하고 싶어 상황실을 찾았습니다. 때마침 이곳을 찾은 조해녕 대구시장을 만나자 복받힌 슬픔에 통곡합니다. 살아 있는 가족들은 지금 이 시간이 지옥 같습니다. 가족과 친지들의 생사를 애타게 찾아보지만 어디를 가도 속시원하게 알 수 없어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갑니다. 사망자와 실종자 명단을 뒤지고 또 뒤져보지만 찾는 이름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실종자 어머니: 우리 딸내미 중 2인데 책 사러 간다고 친구 두 명하고... ⊙기자: 실종자 가족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보려고 앞다퉈 추적서비스를 신청합니다. 하지만 최종발신지가 사고현장 부근이라는 것이 확인되자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은 살아지고 절망이 엄습합니다. ⊙실종자 친지: 9시 50분에 중앙역에서 발신음이 끊겼어요. 016에 확인했습니다. ⊙기자: 아들을 찾고 있던 이 어머니는 상황실 게시판에서 실종자와 비슷한 인적 사항을 발견하자 곧장 병원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찾고 있던 아들이 아님을 확인하고는 그 실망감에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올해 결혼 25년째를 맞는 윤승호 씨는 아내에게 혹시 소식이 올까 봐 휴대폰을 놓지 않습니다. 살아 있기만 하면 약속대로 올해 은혼식을 치를 텐데 그 동안 고생만 시킨 아내가 더 그립습니다. ⊙윤승호(실종자 남편): 문은 안 열리지, 얼마나 발버둥쳤겠어요. 그 동안 못 해 준 것이 많이 생각납니다. ⊙기자: 결혼한 지 10년째인 이상철 씨는 아내의 실종이 믿기지 않습니다. 지금은 살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접고 꼭 시신만이라도 찾고 싶습니다. 이상철 실종자 ⊙남편: 아침에 애들이 엄마를 찾아요. 시신이라도 빨리 찾아야 할 텐데... ⊙기자: 아들과 딸, 남편과 아내의 생사를 모르는 참혹한 현실. 실종자 가족들은 살아 있음이 고통입니다. KBS뉴스 김정균입니다.